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아...
아까 쓴 감상문 다 날리고 다시 쓰려니 왠지 허탈하네요.
그래도, 쓰고자 마음 먹었을때 다시 써 보렵니다.
파릇파릇 새싹처럼 푸르렀던 자명이
여름과 가을을 지나 춥고 긴 겨울을 거쳐 마침내 봄이 오는 이치를 깨달음으로 인해 선경에 들게 된 모습에서, 또...
그 선경에서 걸음을 돌려 사랑하기 위해 돌아온 모습에서
촌부님의 초기작 <우화등선>의 청명이 얼핏 기억났습니다.
자명이나 청명이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서 시작되어 그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던 캐릭으로 기억되는바... 때로는 형제처럼 때론 거울처럼 서로 닮아보이기도 했고, 또 그 깨달음이나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모습의 차이로 인해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어쨌건 둘 모두 신선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리라 생각되었으니까요.
긴 세월을 지난것 같았지만, 숨가쁘게 달려온 길을 되돌아 보면 그다지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도 같은... - 어쨌건 이야기 진행상의 계절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인것 같은데...
그림으로 道를 깨우친 자명은 천운이 닿았다 생각되는 인물입니다.
그 짧은 기간에 그토록 많은경험... 그토록 고단한 여정을 거처서 마침내 몇년후 도화도를 그려 선경을 그려낸 화공의 여정과 그 망설임 없는 걸음에 함께 하며 행복했던것 같아요.
봄에서 여름으로, 그리고 가을, 또 겨울로 이어지는 긴 여정에 끝에 다시 봄처럼 포근한 정경으로 끝을 맺었네요.
그래서인지 유독, 끝에 남는 여운이 따뜻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ps - 자신의 시간이 지나갔다고 하는 자명의 독백같은 나레이션(?)에 왠지 세상 다 산 늙은이의 느낌이 팍~ 하고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야기 끝날때 즈음의 자명.. 30도 안되었을 나이일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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