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태루
작품명 : 궁에는 개꽃이 산다.
출판사 : 신영미디어
상당히 "재미있게" 씌여진 소설이다. 로멘스소설 작가들이 의례 평균적으로 월등하고도 우월할만치 대여점용 판타지 혹은 무협소설보다 소설에 대해서는 더 잘쓰기 때문에 눈살 찌푸려질 정도로 허술한 점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하여 매우 잘쓰여졌다라고 할정도는 아니었다.
확실히 "로멘스"란 장르의 "재미"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맛을 잘 내었다. 밉지만 정이가는 개리와 은왕제의 로멘스 소설.
로멘스 소설만큼 한정적이면서도 방대한 장르가 없다. 단지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도 한해에 전세계적으로 수천만권의 로멘스소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이토록 보편적인 정서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글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하긴 우리나라 노래의 90%는 사랑타령이라는데 역시 사랑이 킹왕짱인듯 하다.)
그래서 로멘스 소설에는 특유의 법칙이랄까? 그런것이 존재하는데 이 책은 그 법칙을 크게 어기지 않으면서 맛깔나게 잘 그려내었다. 마치 미니시리즈를 보는듯한 재미를 준다.
그렇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재미" 그 자체에 매우 충실하게 쓰여진 책이다. 물론 그런다고 소설이 어떤 문학인지도 모르고 쓰여져서 출판된 소설보다야 100배 소설적 형식에 충실하게 잘 쓰여졌지만 뭐랄까 아쉬운점은 너무 재미에 충실해서 상식을 벗어난다랄까?? 그런 억지를 또 글로 이렇게 저렇게 포장해서 독자가 주인공에게 애잔함을 느끼게끔 또 이끌어 내는것도 작가의 실력이라면 놀라운 실력이겠다.
어떻게 보면 그런 억지스러움마져도 독자에게 공감시키는것이 필력이라면 놀라운 필력이겠지만. 이상하게 왠만하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잘 안시키면서 읽는 습관을 들인 나같은 부류에게는 좀 곤혹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또 상당히 많고 생각보다 의외로 잘써진 부분이 있다면 또 상당히 많은 요상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장단점이야 어찌 되었든 재미있었다.
아마 딱 이정도 수준은 되어야 "나 상업적 대중소설 작가다." 라고 명함 내밀 수 있는 그 선을 넘어 주었다.
워낙에 유명한 역사로멘스 소설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로멘스를 안읽는것은 아닌데 근 몇년 로멘스 소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고 지금도 그러는 중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읽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구나" 라고 느꼈으니 그만큼 유명한 소설이리라.
심심하기도 하고 마치 옛날 슬레이어즈 1권을 펼치고 이게 무슨 소설이냐?(개인적으로 참...애니화가 원작을 300%뛰어넘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라는 감정을 느끼듯 소설코너에서 몇장펼치고 한숨을 짓는다면 살포시 로멘스 코너로 가서 궁에사는 개꽃이 어떤 꽃인지 확인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