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산조
출판사 :
평어로 말합니다.
* * *
장경님이 돌아왔다. '산조' 라는 새작품으로.......
그야말로 물건이 나왔구나 싶다.개인적으로 판단해보니, 올해 세손가락 - 용대운 군림천하, 설봉의 패군, 그리고 장경의 산조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인터넷 용어로 그야말로 '넘사벽'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최근의 장경님의 필체가 '철산호'를 기점으로 좀 바뀐 듯 싶은데,
말하자면 이런 느낌이랄까?
전통적인 탈을 쓰고, '얼쑤' 장단을 맞추어 춤을 추는 광대의 춤사위와 추임새같은 묘한 뉘앙스가 있다.
말투라 해야 하나? 그 느낌. 마치 남 이야기 하듯 말하는데, 아!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각설하고
이번 산조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대략 느낌을 말하자면, '성라대연'의 군웅들과 '철산호'의 주인공이 섞여서 한바탕 일을 벌일 듯 한 큰 짜임새를 그리고 있다.
시작부터 이 이야기는 크게 판을 짜 왔다가 보인다. 구파의 산인들과 신비문파의 기인들, 그리고 패도한 천하제일세와 그에 대항하는 영웅들의 최후까지......
1권에서부터 큰 판을 짜고, 그리고 나타나는 주인공.
절대적인 무적은 아니지만, 구주팔황,서역,유럽,중동까지 다녀온 폭넓은 경험을 가진 그가 나타난다. 새삼 느끼지만, 캐릭터가 빛이 난다.
절대미남도, 절세적인 천재도 아니지만, 인생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만한 경험을 한 사내. 그리고 그안에 자신을 드러낼만한 실력을 가진, 그렇지만 여주인공앞에서 쩔쩔매기도 하는 순정까지,
이러한 인물묘사는 담담한 듯 보이지만, 역시 장경만의 탁월한 내공,실력이라고 경탄할 수 밖에 없다. 인물 하나하나가 몇마디의 말과 행동을 보이지만, 제각각의 모습을 갖추고 살아난다고 할까?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경탄'할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거의 완성형에 도달한 듯한 느낌. 몇몇전작에 드러났던 문제들을 걸러내고, 어느정도 하나의 '틀'이 다시 만들어 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래서 '대가'들의 작품은 감칠맛이 날 수 밖에.......
'성라대연'에서 그리고자 하는 큰 스토리-무협의 백미인 군웅할거,
'철산호'에서 보여줬던 탁월한 필력-추임새가 절로 나는 문장,
이제 이 둘이 합쳐져서, 뭔가 큰 거 한방을 보여주겠다고 하시는 것 같다.기대가 매우 크다.
작가의 건필을 바라면서 짧은 감상을 마친다.
추신.
좋은 작품 보고 싶다는 문피아독자들의 말들은 많다. 그러나 정작 '산조' 같은 최고수준의 작품이 '반품'이 된다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과연 진짜 사람들이 좋은 무협을 보고 싶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러나 어쩌랴. 세상을 욕해봐야 우스울 따름이니,그저 '사서'보는 입장에서는 '조기종결'은 바라지 않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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