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휘긴(홍정훈)
작품명 : 더 로그-레이펜테나 연대기 1부
출판사 : 자음과 모음
[ 미리니름 가득 ]
오늘 시험이 끝나서. 어제까지 더 로그를 재탕했습니다(...어라?)
훗, 이것 때문에 새벽 네 시까지 책 읽느라 시험은 털렸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단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번에 더 로그를 읽었을 때는 그저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주인공 카이레스의 지나치게 가벼운 문체나 음담패설. 봐줄만한 건 로그 마스터의 7대 비보 정도? 하지만 이번에는 재탕인만큼 등장인물의 대사 하나하나, 묘사 한 줄 한 줄을 정성들여서 읽어봤습니다.
...아 졸라 재밌어.
월야환담 읽은지 꽤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감동은 월야환담보다 더할 정도입니다. 특히 조디악 나이츠가 등장하는 부분은 말 그대로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조디악 나이츠의 노래와 스트라포트가 윌사쿠를 데들리 어썰트로 뚫어버리는 건 몇 번 봤는지도 모를 수준입니다.
아, 역시 카이레스 따윈 듣보잡. 오직 스트라포트 윌라콘! 델론델도 갖다 버려, 휴렐바드와 극강의 Boys Love(...), 금단의 사랑을 쟁취하는 거다!
뭔가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났는데, 뭐 재밌었다고 해서 단점이 없는 건 아니겠죠. 대표적인 예가 "세수하러 갔다가 세상 구하고 오네요~"처럼 로그 마스터가 되겠다고 떠났는데 언제부턴가 데일라잇을 들고 데미갓과 싸우고 있는 시츄레이션. 그리고 제목은 더 로그이면서 도적질은 대체 언제 할거냐! 게다가 도적질이라면서 몰래 훔치는 건 없고 그냥 쉐도우아머랑 소드블레스터 믿고 깡패질하는 거잖아!
더 로그의 히로인은 크게 셋이죠. 메이파, 펠레시아, 디모나. 디모나의 경우는 호불호가 극강으로 갈리는 캐릭터이기는 합니다만 아마 그 어떠한 판타지도. 이 정도로 톡톡 튀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가 넘쳐나는 글은 없을겁니다. 휘긴경의 초기 작품인 덕분에 문체적으론 조금 미숙한 면모가 보이지만 12성기사부터 시작해서 히로인, 조연들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은 몹시 드물죠.
뭐, 또 단점은 몰살의 휘사쿠(...)
월야환담과 더로그를 간단히 비교하자면, 월야환담은 너무 않죽고, 더로그는 너무 쉽게 죽는달까. 더로그는 준주연급 인물인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버립니다. "넌 이미 죽어 있다!(...)"도 아니고. 반면 월야환담은 질기고 질기고 질기게 살아서 진마쯤 되는 녀석들은 대체 죽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바퀴벌레의 대명사는 역시 아그니일까요.
아아. 뭔가 횡설수설, 여튼 읽어보지 않으신 분은 꼭 읽어보시고, 읽어보신 분이라도 요즘 판타지가 손에 잡히지 않으시면 재탕해보세요! 지금까지 더 로그였습니다.
p.s 휘긴 경이 출판사도 차렸으니까 더 로그 R가 나온다던데 채월야 양장, 광월야 끝낸 다음에야 쓸 수 있으실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레이펜테나 연대기 대체 언제 끝나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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