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헤니르
작품명 : 어둠의 힐러(One Soul Two Abatar)
출판사 : 로크미디어
1인 1계정만 허용하는 게임에서,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진 만렙이 부캐를 키운다.
얼마 지나지않아 대규모 업데이트가 시행되고, 이후 엄청나게 변해버린 게임. 특히 역사 퀘스트라 하여 퀘스트를 수행하는 유저의 성공여부에 게임의 발전방향이 결정되게 된다.
뛰어난 주인공(?)이라 만렙 본캐인 '로미오'와 초보 부캐인 '줄리엣'이 상대되는 역사 퀘스트를 받게되고, 화제가 필요했던 방송국과 제작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방송을 준비하는데…!
특이한 갈등구조지만 솔직히 기대는 없었습니다.
일단 한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는 하나뿐이라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같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 언젠가는 들통나게 마련이죠. 그렇다고 부캐를 다른 사람이 조종한다면 거기서 갈등이 완전 해소가 되어 바로 끝나는 스토리라 생각했거든요.
헌데 이거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일단 여타의 게임 소설들에 들어가는 황당한 설정은 최대한 배제됬습니다. 히든이다 뭐다 해서 게임 밸런스를 무너트릴 요소가 극히 적지요. 단순한 운이 아닌 게임을 연구했기에 가능해보이는 전개과정이라 개연성에서 납득이 갑니다. 거기에 무리하다 싶은 진행에는 과감히 개그를 활용, 무리없이 진행을 이끌어나갑니다.
솔직히 요근래 본 것들중 가장 게임 소설다운 게임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게임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요. 게이머, 주변인,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국이 얽혀들어가서 벌어지는 소동극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전개는 무리없이 자연스러우며 이야기는 재미가 있지요.
정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게임 소설의 롤 모델(Role Model)로 손색없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또 작가분의 성장이 정말로 눈에 들어오는 소설입니다. 아직 연재중인 전작 『시린의 영주』가 '사건 발생 → 해결 → 다시 사건'의 반복구조라 식상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허나 이번 『어둠의 힐러』는 전개 과정의 단순 반복을 피해서 읽는데 몰입이 쉽습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매력과 성격을 확실히 읽을 수 있어, 이야기에 생동감마저 붙더군요.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은 게임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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