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삼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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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무적'이란 타이틀이 걸린 작품 중에는 지뢰가 많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볼때는 시원시원할지는 모르겠으나 대체로 그런 류의 소설들 중에서는 개연성 없는 전개, 현실성 없는 인물들의 성격이 주를 이루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그런 류의 소설들은 기피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런 류의 소설들은 초반 한두 페이지 정도만 읽어봐도 대충 앞으로의 전개가 눈에 보이는 경우가 많죠.
무적신도 역시 제목만 보고 지레짐작하여 던져버릴 뻔한 소설입니다. 초반에는 무적류(?) 소설인지 아닌지 조금 혼란스러웠는데 1권 중반이 넘어서니까 슬슬 개념작의 냄새가 납니다.
줄거리 같은 것은 요약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성격에 대해서는 대충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무협소설들의 시초를 거슬러올라가면 수호지라는 작품이 나온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요즘에 나오는 소설들은 수호지보다는 오히려 서유기에 가깝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손한번 휘두르면 몇장 이내가 초토화된다던지 검을 날려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한다던지... 이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무술의 범주라기보다는 오히려 법술과 마법에 가깝겠지요.
그렇지만 무적신도는 서유기 보다는 수호지에 가깝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황당한 설정은 배제하고 최대한 담백하게 글을 서술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서로의 이권을 위해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적이든 아군이든 간에 이들 중에서도 분명히 자신의 평생동안 익혀온 무술에 자부심을 가지고 명예롭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칼과 칼 주먹과 주먹이 마주치는 싸움 중에서도 서로를 인정하기도 하고요. 낭만이 있는 강호라고나 할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보통 무적류 소설 중에서는 지뢰가 많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무적신도는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지뢰의 범주와는 분명 다른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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