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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사계 - 오 놀라워라

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
09.03.11 01:22
조회
3,723

작가명 : 한상운

작품명 : 무림사계

출판사 : 로크 미디어

내가 장르문학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다른 문학과는 조금 다르다. 읽고 나서 가슴에 흐르는 여운이나 가슴이 꽉 메이는 감동 혹은 뿌듯한 지적 포만감 등은 부수적인 것이다. 내가 책을 뽑으며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유치하지만 툭 까놓고 말해 주로 '폭력' 부분에서의 대리 만족인 경우가 많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내가 짱이다'는 기본 베이스로 깔리고 답답함은 조금도 참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게 있어 표도르의 경기에 열광하는 것과 장르문학을 즐겨보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무협의 영웅문이나 판타지의 드래곤 라자 등의 고전(?) 이나 감상란에서 매우 좋은 평을 얻은 진가소전, 천사지인, 사나운 새벽, 일곱번째 기사 등은 다 읽고나서 분명 가슴에 남는 것이 있고 좋은 소설이라는 것을 느꼈으나 결코 내가 바랬던 것을 충족시켜준 소설은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개념 먼치킨(?)이 가장 읽으면서 즐거웠고 만족스러웠다. 당장 떠오르는 작품은 묵향 무협편(1부)이나 한백무림서 시리즈, 나이트골렘, 열왕대전기(포함 재생시리즈), 숭인문 등이 떠오른다. - 먼치킨이냐 아니냐는 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다 -

한상운님의 무림사계에 대한 좋은 평을 봤을 때 솔직히 아무 관심이 들지 않았다. 딱 봐도 절대 내가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지나오다 요즘 책을 볼 시간이 다시 생겼는데 정말로 볼 책이 없었다. 솔직히 보고 싶어서 본 것이 아니다. 정말로, 진짜로 볼 책이 없어서, 평이 좋았던 기억인데 어떤 교훈(?)과 감동이 있는 책인지 앞부분이나 좀 봐둬야지 하고 봤는데 6권까지 하루하고 반나절만에 다 봐버렸다. 밥도 한끼 정도 굶어가며...

이건 정말 재미있다. 내 취향의 영화 한 편을 보고 뿌듯한 기분이랄까.  조인성이 나온 '비열한 거리'나 유오성의 '친구' 에서 그 리얼한 묘사로 인한 현장감... 거기서 얻었던 대리만족과 비슷하다. 아주 현실감있고 폭력적인. 여기에 더해서 한상운님의 빼어난 유머감각에 정말 유쾌하게 놀랐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한 마디 '이 새끼,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이병헌의 한마디 '살려주세요...' 아직도 이 장면들을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 한상운 님의 유머들이 저와 같다. 촌철살인으로 적절한 상황에서 빵! 터지는 딱 한줄.

횡재한 기분이다. 혹시라도 이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한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읽어 보길 권한다. 나처럼 먼치킨을 사랑하는 당신일지라도 그 어떤 책보다 빠져들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 워갤러
    작성일
    09.03.11 01:35
    No. 1

    특히 1-2권 그해 여름 편 항주에서 하룻밤 동안 벌어진 사건은
    외화 24시를 방불케 하더군요.
    두말할 것 없이 근래 최고의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깜까미
    작성일
    09.03.11 02:01
    No. 2

    저도 먼치킨소설 좋아라 하는데~~
    님 감상글 보고 읽고 싶어 졌어요
    우선 1~2권 읽어 보겠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09.03.11 04:23
    No. 3

    현실은 진흙탕이라는 명제를 분명히 하면서도... 나름 해피엔딩으로 이끌어낸 작가에게 박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09.03.11 04:23
    No. 4

    ....해피했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3.11 07:02
    No. 5

    해피 했던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행복초대장
    작성일
    09.03.11 07:52
    No. 6

    근데 중요한건 우리동네를 넘어 울산시어디에도 구할수가 없다는거...
    휴.. 이런글을 구해읽을수없다는게... 사볼까 고민도 햇지만 기본적으로 어느정도의 맛뵈기는 있어야 확신을 갖고 사볼건데 그런것도 없어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소이불루
    작성일
    09.03.11 10:00
    No. 7

    나름 해피도 맞는 말이죠. 결말을 내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맞겼으니 말입니다. 현실은 진흙탕이라는 후회는 늦다님의 말처럼 철혈문 돌아갔다면 그동안 보여진 작품의 결에 따라 담진현을 죽겠죠. 뭐 악운을 불러다니는 사람이니 뭔가 사건이 생겨(무림쟁패에 비하면 소소한 사건일게 뻔하니 결말을 한상운님이 피했다고 여겨지지만)살아남을 수도 있겠지만... 열린 결말이어서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위검하
    작성일
    09.03.11 10:16
    No. 8

    대여점에 없으면 도서관에서 찾아보세요. 시립, 구립, 동 도서관...
    저두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봤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9.03.11 15:28
    No. 9

    이북이라는 방법도 있긴 있어요. 대신 가격이 좀 있구요.

    속독이 되면 정액하면 대여비와 비슷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Ahn
    작성일
    09.03.11 17:18
    No. 10

    무림사계 e-book 어디가면 볼 수있나요?

    책방에서는 정말 구하기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대림(大林)
    작성일
    09.03.11 18:55
    No. 11

    문피아 - 소설연재 -전자책(E-Book) - 뉴피우리 무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진현
    작성일
    09.03.11 21:45
    No. 12

    감상,추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드
    작성일
    09.03.12 07:18
    No. 13

    대박입니다... 1인칭에서 묘사되는 서술이... 소설을 읽고 있는 나도 같은 상황에 빠진듯 한 묘사와 끊임없는 주인공 생각의 서술이 극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작품입니다..

    문장 1. -- 어릴 때부터 냄새 잘 맡기로 소문났던 그다. 냄새를 맡고 특징을 기억하는 것을 그는 좋아했다. 그의 나이 다섯 살 때 큰누나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부모님께 소리친 적도 있다, "엄마! 누나 입에서 밤꽃 냄새가 나!" 큰누나는 그날 머리가 박박 깍이고 한 달간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그때의 후각을 발휘할 때다.

    문장 2. -- 많은 사람이 죽겠군. 나는 강호의 미래를 생각하다 정신을 차렸다. 지금 강호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강호가 날 걱정해야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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