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형영
작품명 : 남작 군터(Baron Gunter)
출판사 : 마루&마야
책 내용 일부 들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영지물입니다. 지금까지 영지물은 많이 나왔고 이제 영지물이라면 그냥 안 보시는 분들도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저는 판타지 중에 영지물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읽는 편입니다. 이번에 본 남작 군터(영지물임을 팍팍 알려주는 제목이죠?)도 제목만 보고 뽑아들었습니다.
영지물일테니까요.
우선 이 글은 특이하게 일인칭입니다.
일인칭, 서술하기 쉽지 않은 시점인데도 글은 아주 깔끔하고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영지를 발전시키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점, 수하들과의 관계, 귀족으로서의 자긍심, 다른 귀족과의 연대, 대립 등을 잘 묘사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일인칭이라면 너무 주인공의 의식흐름을 쫓다가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가지 않을 위험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오크 토벌 중 사망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영지를 물려받고, 뜻밖의 재물을 얻고 영지를 키우고, 유민을 받아들이고, 인재를 얻고, 결혼하고, 주변 영지와 대립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또 주인공의 나라는 귀족파와 국왕파로 대립하고, 주변 나라들은 시끄럽고...등등등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지물의 전형입니다. 그렇지만 시점이 특이하고 전개 스피드가 빠른 편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군주로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수도 하고 머리도 평균 정도 밖에 안 되지만 매력이 넘칩니다.
수하들을 아낍니다. 주관이 뚜렷하고, 그런데도 의견 수렴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할 줄 알고, 주위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귀족다운 귀족, 군주다운 군주라고 할까요?
그리고 무력도 꽤나 강한 편에 속해 또래 중에는 당할 자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밸런스를 깰 정도는 아니고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강함이라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기사이자 귀족이고 영주입니다. 충분히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으며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귀족으로서의 자존심도 높지만 실리를 위해서 그것을 팽개칠 줄도 아는 사람이라 답답하지도 않습니다.
영지물이라고 '에이! 또 영지물이야?' 하고 선입견만 버린다면 오랜만에 참 볼만한 영지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여러분도 두 권을 순식간에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권을 기다릴 겁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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