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소드엠페러, 다크메이지, 하프블러드, 데이몬
출판사 : 북박스와 서울북스
-제가 글을 두서 없이 쓰는 것이 특기(?)인지라 번호를 나눕니다. 번호 1은 그저 서론이니 단순히 SKIP하셔도 무난합니다.
-비난 및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며 여기에 대한 맹비난은 쪽지로 주십시오. 감수하겠습니다. 다만 지적이나 비판은 당연한 것이기에 되레 정신을 깨우는 일침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비난과 비판의 차이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신이 쓴 댓글이 비난인지 비판인지도 구분 못할 정도로 머리가 굳었습니까? 라고.)
1. 김정률 작가님의 글을 접하게 된 계기와 기간.
언젠간 쓰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김정률 님의 글을 접하게 된 것이 중1 중간시즌 쯤이었습니다. 판타지라는 문학을 처음 접하게 되고 나서 막 빠져들게 될무렵에 책방 아저씨의 추천으로 소드엠페러를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현대물(외계인과 싸운 것이 현대물이 맞다면)과 무협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된 것도 아마 소드엠페러를 통해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그때는 엄청 재밌었습니다. 막 15권이 나올 무렵이었는데 이틀을 꼬박 걸쳐 모두 읽었으니까요(재미란 단연 압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소드엠페러가 완결 나고 다크메이지를 보게 되었을 때는 1권을 보고 책을 더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무협에서 판타지로 넘어가게 된 이후로 너무 약한 주인공이 싫었던 까닭이었을까요.
그러다가 1년 하고도 반년 이상이 지나고 하프블러드 1, 2권이 막 출시될 무렵에 다시 다크메이지를 접하게 되었고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았던 느낌이었습니다. '아, 재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 이후로 다크메이지를 단숨에 독파하고 지금 데이몬 4권이 나오기까지 매일 목이 빠져라 책방을 드나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재미만큼은 단연 압도적이었으니까요.
2. 소재의 한계. 하지만?
그러면 서론을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처음 소드엠페러를 접했던 것이 중1, 지금 나이가 고3이니 김정률 작가님을 알게 된 것도 벌써 6년(만5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김정률 작가님의 특유의 '재미'라는 겁니다.
요즘 들어 김정률 작가님의 필력이 떨어지니, 소재성의 한계이니라고는 합니다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뭐랄까, 흔한 소재성에서의 다른 '양념'이라고 할까요?
소드엠페러와 다크메이지가 장르문학의 흔한 주제인 '복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썼습니다만, 그 이야기 전개과정은 아주 흥미진진했지요. 한성의 점점 강해지는 시나리오가 그러했고, 다크메이지에서의 5권 이후로 벌어지는 주인공의 독보가 재미났습니다. 특히 하프블러드 때의 주인공 '광기'와 '어두운 분위기'는 소재를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내포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거기다 중간중간 던져지는 작가님의 적절한 유머감각은 소설을 보는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지요. (필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글을 그만큼 흡입력 있게 만들었다는 자체가 필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바가 없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3. 우려먹기. 과연?
그리고 소위 '우려먹기'라고 불리는 트루베니아-아르카디아 두 대륙의 이야기는 우려먹기라고는 조금 힘이 든다고 봅니다.
풍종호님의 경혼기 시리즈나 한백림님의 한백무림서처럼 동일한 대륙, 설정 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특히나 각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조연들의 만남은 옛 작품에 대한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만드는 효과 및 장치가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다크메이지-하프블러드로 이어지는 트루베니아-아르카디아 두 대륙에서의 이야기는 옛날 다크메이지를 읽을 때의 추억과 데이몬과 그 동료들의 행보를 새록새록 떠올리게 만들어 더욱 흡입력 있게 만드는 감초의 역할을 만들게 한다고 봅니다.
이것을 가지고 '동일한 주제를 가진 우려먹기'라는 식의 표현은 조금 힘이 들듯.
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점이라면 다크메이지와 그 2부 격인 데이몬에서의 데이몬의 행보라랄까요. 다크메이지 때의 어필이 2부 데이몬에서는 조금 약해졌다는 감이 있어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만, 5백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도 갈 것 같기에 그런 안타까운 점은 충분히 커버한다고 봅니다.
4. 김정률 작가님은 기연제조기?
어디선가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김정률 작가님은 기연제조기라고(...) 거기서 멍하니 '아, 그렇군'이라고 스스로 납득하긴 했습니다. 적과 싸우면 한없이 약한 주인공.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무척 강해지지만 또다시 만나는 더 강한 적 때문에 좌절. 그리고 또 기연을 이은 강해짐.
분명 단순한 구조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손오공 식의 구조랄까요? 하지만 이것 또한 먼치킨으로 되어가는 주인공의 행보에 적절한 태클이라고 보아집니다. (대표적으로 쥬논 님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겠군요. 쥬논 님의 작품들의 주인공들 역시 어떤 '일'을 계기로 혹은 '기연' 비슷한 장치로 강해지니까요. 다만, 복선이 있다는 점에서 조금 김정률 작가님의 기연제조 어필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5. 안타까운 점
이렇게 김정률 작가님의 글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니 안타까운 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제일 안타까운 점이라면 점점 양산화 쪽으로 걸어가는 듯한 점이랄까요.
김정률 작가님 특유의 '주인공 어두운 분위기에서 자꾸 굴리기'가 서서히 약해진다는 느낌이 왜 드는 것인지. 특히나 데이몬에 들어와서는 되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어두운 분위기가 나타나질 않아 안타깝습니다. (사실 제가 주인공 굴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점점 약해지는 독자들을 향한 어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뭐랄까, 소드엠페러와 다크메이지 때는 정말 가면 갈수록 손을 떼기 싫다지만 지금 데이몬에 와서는 흡입력의 점이 약해서 한번씩 끊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특유의 흡입력은 글을 쓰는 제 입장으로서는 정말 배우고 싶더군요.)
6.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드리자면 흔히들 평해지는 김정률 작가님의 글들의 약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강화되는 부분도 서슴치 않게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과 히로인의 연결 고리나 조연과의 연관에서 보여지는 심리묘사 등이 다크메이지의 주인공 복수행로에서 포스가 느껴졌고, 하프블러드에서 오우거의 모습을 하고 있어 주위에서 혐오를 당해 외로움을 타 순수한 모습에서 광기있게 변하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따스한 면 등은 어느 중년작가 못지 않은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던 남다른 흡입력,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그면이 다시금 강해진다면 머지않아 사람들의 뇌리 속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명작'을 쓰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면 소생은 이만 물러납니다.
사리무 배상
ps. 김정률 작가님에 대한 비평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률 님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이 더욱 각별하다는 것이지요. 그런 독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욱 정진하고 갈고 닦으셔서 한없이 발전하는 그런 면모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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