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인기작이지만, 제목의 압박 때문에
손을 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손 댄 이후에도 서장의 아티오네스라는
드래곤이 나오는 시점에 고이 접어 책장행으로ㅡ_ㅡ;;
헌데 워낙 소문이 좋다보니 결국 읽게 되더군요.
정말 저의 선입견을 질책할 수밖에 없는 글입니다.
형식은 퓨전이고 주인공은 먼치킨에 별다른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글이지만,
진행방식 자체는 구무협의 여러구도를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상당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나 심리묘사 등도 충실해서
진도는 엄청 느리지만. 마치 예전 김용의 글을 읽는 듯한
충실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작가의 역량이 그만큼 되니 먼치킨도 재밌을 수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역시 11권 이후의 판타지 편은 별로 기대되지가
않습니다. 이전의 인기있던 퓨전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무협이 재미있으면 판타지가 재미없는 형식을
답습하는 듯 합니다. 물론 아직은 뭐라 할 단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수십년 동안 설정이 완성되고 엄청난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다듬어진 무협에 비해, 나온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카르세아린이나 묵향 등의 판타지 세계관은
기초공사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이왕이면 작가분이 새로운 세계관과 설정을 만들었으면
했는 데요. 이번에도 나오는 타이탄을 보니 한숨이 나오는 건...
아무튼 최소한 무협 편의 마검사는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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