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재일
작품명 : 쟁선계
출판사 : 시공사
요즘같은 장르문학의 홍수 속에서 각자에게 맞는 소설을 찾기란 그다지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쏟아져 나오는 신간들 속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소설을 찾아 헤메는 것도 상당한 시간낭비이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리 문피아 같은 정보 공유의 창이 있다 하더라도 백번 듣는 것보단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은 불문가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이것이 나에게 맞는것인지 확실히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범람하는 신간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까지 백번 들어왔었던 검증된 소설들이 과연 그런지 한번 일독해 보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하여 돈에 쥔것이 바로 고무림에서 뽑은 무협 베스트 10위에 랭크돼있는 이재일의 쟁선계이다. 이책을 먼저 뽑아든 이유는 제목에서의 친숙함과 뒷표지 작가들과 독자들의 추천글들 때문이었다. 씹을수록 절묘한 맛이 우러난다 평했던 용대운작가와 40년 한국무협사에서도 반드시 걸작으로 꼽혀야 한다고 평했던 좌백작가, 그리고 맨마지막의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다면 주저 없이 쟁선계를 꼽겠다던 박근우독자님(누구실지 혹시 문피아 회원이실까;)의 코멘트까지... 갑자기 안보면 안될 것 같은 강한 압박감과 꼭 봐야겠다는 열망이 동시에 들면서 책을 선택하게 된것이다.
앞을 다투는 세계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세상의 일인자가 되고자 여러 호걸들이 앞 다투어 강호의 전면에 나서는, 다시 말하면 여러 패권을 노리는 자들의 충돌로 표현되는 쟁선계는 그당시(2002)에10년 가까운 집필기간이였으니 지금까지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반쯤이나 더 바뀌려는 시간동안 집필되고 있으니 이 작품을 대작이라 칭하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작품이 대작이 될지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앞서 마검사감상문에서도 한번 밝혔듯이 나의 감상문은 서론은 길고 본론은 짧다;; 게다가 역시 내용은 생략한다. 비록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독파 하진 못하였지만 포기한 여러소설과와는 달리 이 작품은 독파가 거진 기정 사실화 된다. 비록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먼 약간 길고 지리한 전투신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여타 소설에서 재미를 느꼈던 요소요소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번 잡으면 세상사를 잊게 만들기 충분키 때문이다.
1위를 차지한 군림천하처럼 어려운 어휘 없이 물 흐르듯 쉬운 문장과 담백하고 은은한 전개와는 달리, 쟁선계는 다소 어려운 한자 어휘가 많아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서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아 거의 고어가 되버린 순수우리말들을 자주 인용하였다는 점과 그것에서 우러나오는 작가 특유의 위트, 그리고 여러 군웅들의 음모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주인공 석대원의 행보를 묘사하는 몰아치는 듯한 전개는 요즘같은 천편일률적이고 가벼운 어휘만을 쓰는 젋은작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 번 생각해 본다.
나처럼 요즘 신간들에 망설이는 독자분들이 있다면 나 역시 위 박근우 독자님 처럼 쟁선계를 안보신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c.f) 참고로 고무림 베스트 1~71위를 올려본다.
고무림에서 뽑은 무협소설 베스트
1위 용대운 - 군림천하
2위 좌백 - 혈기린외전
3위 김용 - 영웅문시리즈
4위 설봉 - 사신
5위 용대운 - 태극문
6위 좌백 - 대도오
7위 임준욱 - 촌검무인
8위 월인 - 사마쌍협
9위 초우 - 호위무사
10위 이재일 - 쟁선계
11위 장경 - 암왕
12위 용대운 - 독보건곤
13위 김석진 - 삼류무사
14위 최후식 - 표류공주
15위 유재용 - 청룡맹시리즈
16위 조진행 - 천사지인
17위 임준욱 - 농풍답정록
18위 장경 - 천산검로
19위 이재일 - 묘왕동주
20위 백야 - 태양의전설 바람의노래
21위 풍종호 - 경혼기
22위 임준욱 - 진가소전
23위 김용 - 소오강호
24위 금강 - 풍운고월조천하
25위 설봉 - 산타
26위 용대운 - 마검패검
27위 자백 - 천마군림
28위 좌백 - 야광충
28위 서효원 - 대자객교
29위 금강 - 대풍운연의
30위 전동조 - 묵향
32위 진산 - 대사형
33위 임준욱 - 괴선
34위 풍종호 - 광혼록
35위 진산 - 사천당문
36위 임준욱 - 건곤불이기
37위 조돈형 - 궁귀검신
38위 좌백 - 생사박
39위 검궁인 - 월락검극미천명
40위 와룡강 - 금포염왕
41위 장영훈 - 보표무적
42위 백준 - 초일
43위 설봉 - 대형설서린
44위 한백림 - 무당마검
45위 방수윤 - 용검전기
46위 백준 - 건곤권
47위 운중악 - 용사팔황
48위 김용 - 녹정기
49위 송진용 - 몽검마도
50위 설봉 - 암천명조
51위 와룡생 - 군협지
52위 금강 - 발해의혼
53위 고룡 - 절대쌍교
54위 장경 - 빙하탄
55위 박찬규 - 태극검제
56위 검류흔 - 비뢰도
57위 설봉 - 독왕유고
58위 이우형 - 유수행
59위 운중행 - 추룡기행
60위 이우형 - 강호기행록
61위 박신호 - 산동악가
62위 조철산 - 파산검
63위 금강 - 절대지존
64위 하성민 - 악인지로
65위 좌백 - 금강불괴
66위 설봉 - 남해삼십육검
67위 수담옥 - 사라진종횡기
68위 양우생 - 명황성
69위 신박 - 협객공수레5
70위 최현우 - 학사검전
71위 이소 - 곤룡유기
출처 : 북풍표국 犬凶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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