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석진
작품명 : 사나운 새벽
출판사 : 청어람
뭐랄까 상당히 심오한 내용을 재밌게 풀어 쓴 이야기이다. 주인공 칼레이드.
그 의미는 '꿈을 꾸는 자'이다. 그리고 여기에 핵심이 있다. 본문에서 나와
있듯이 사나운 새벽이란 달콤한 꿈을 서슴없이 깨뜨리는 무법자 같은 것.
이것은 끝임없이 꿈을 꾸는 주인공에게도 마찬가지. 즉, 언제나 기억을 잃으
면서 오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아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 '진실'은 사나운 새벽처럼 꿈을 깨뜨리고 주인공을 혼
란스럽게 하고 허무하게 만든다. 그런데 여러 삶을 이어가면서도 각성된 상
태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했던 주인공은 '록 베더'로서의 삶을 살아
가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행복을 느낀다. 고독의 마왕이 계속 물어보던 것,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주인공을 행복하다고 답하고 비로소 사나운 새벽에
서 벗어나게 된다. 엔딩은 의외로 유쾌했는데 그것이 암시적이고 비극적이었
으면 좀 더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상당히 인상깊은 소설이었고 판타지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금번 공동구매에서 만족할 만한 작품을 구한 것 같아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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