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민
작품명 : 용사-소천전기
출판사 :
밑의 감상문에 저도 동감이 가는 말이군요.
항상 주인공은 뭔가에 억눌려진 듯한 느낌입니다.
기연은 정말 많이 얻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터득하는 것은 없고...
기껏 창조경으로 얻은 무공도 생각보다 그리 강하지 못하더군요.
쌓은 내공도 제법 되는데, 그 연륜이 부족해 운용력이 떨어진다 해도 내공이 가진 힘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주인공이 펼치는 무공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더군요.
아무리 상대가 공격을 피하고 이를 받아넘긴다 해도 내공의 파괴력 자체는 그토록 떨어질 수 없는 것일 텐데요.
그렇기에 그 점은 항상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소천전기 때부터 봐 왔었지만....
항상 주인공이 터득한 무공이나 얻는 물품들은 뭔가 괴이합니다.
소천전기의 천자지검이나 수운지검...
그리고 목계오륜 또한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죠.
물론 이것까지는 좋습니다만... 무공이나 그 경지가 높아지는 계기가 주인공의 노력으로 빚어진 것이 아닌 이러한 기물이니 기괴한 무공들 덕분이라는 거죠.
소천 또한 무공을 높이기 위해 무진장 노력했지만 정작 그 노력은 별 무소용이었고 기물과 기이한 무공의 효력만으로 강해지지요.
이것은 용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된 체계나 형식조차 거의 없는, 익히는 방법조차 알기 어려운 막연한 술법과 오행문의 무공....
그래서 기껏 해야 화신병 하나만을 익혔지만 이것도 본인조차 어떻게 익힌 것인지 모르니.... 항상 뭔가 기이함에만 의존하는 것이 별로 안좋습니다.
또한 창조경을 경험한다는 것 또한 이해하기 어렵지요.
뭔가 이유나 타당성, 또는 그렇게 되는 정당한 과정이나 계기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소천전기도 솔직히 뭔가 미진했지요.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았고요.
주인공의 무공을 끌어올리고, 혈도를 막아 상승의 지경으로 이끌어주던 천자지검과 수운지검의 능력이 왜 생겼는지,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고,
단담이 왜 그렇게나 소천을 황제로 만들려 했는지, 또는 왜 그런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하는 이유나 계기에 대한 설명이 없고,
소천의 할아버지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죽었고, 또한 그 가족이 어떻게 기억을 잃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는지, 신비한 능력과 기물, 무공을 가진 환천문의 자세한 내력이나 목계오륜의 무공의 틀이나 의의는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뭔가 끝이 미진하고 흐지부지하지요.
그것은 지금 용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은 항상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무공을 익히는데...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무공이 상승되도 무슨 이유로 어떠한 계기를 통해 상승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설명되는 것은 얼떨결에 고난을 겪으면서 무공 자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활동하여 상승되거나 터득되는 것 정도입니다.
뭔가 주인공의 주체적인 수련은 없고 대부분 그러한 무공의 상승 뿐입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신비함 때문에 흥미진진해도 그게 계속 반복으로 이어지니 후에 갈수록 뭔가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주인공을 항상 뭔가로 억누르려는 듯한 경향이 엿보입니다.
분명 그렇게 상황에 이끌려 나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 때에만 주인공을 왠지 소극적이거나 고민에 빠진 것처럼 해서 억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이끄는 부분이 엿보입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에는 뭔가 좀 풀어주다가 시련을 주다가 이런 식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계속적으로 주인공을 억누른다면 기대를 갖고 보는 독자로 하여금 지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비천전기> 같은 경우는 현실의 부당함과 계급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으면서 뒤로 호박씨 까고, 후에는 그들의 뒷통수를 치지요.상황이 불리해도 뭔가 스스로 헤쳐나가는 주체성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소천전기나 용사는 항상 주변 인물들에게 의탁되어 있습니다.
용사에서는 한운산과 오행문의 인물들에게만 의존하여 그들의 명과 뜻을 이행하기만 하고 스스로 결정하여 나가는 행동은 거의 없습니다.
소천전기의 경우는 내용 자체가 단담이 만든 상황에만 이끌려다녔지요. 누명쓰고 쫒겨다니고....겨속 이것의 연속이었지요.
뭔가....내용전개의 스타일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TGP나 소천전기는 그래도 그런 형식의 소설을 처음 경험하기에 그래도 독자들이 어느 정도 흥미를 갖고 볼수 있었지만...
마르스, 용사를 비롯해 앞으로의 작품도 그러한 고정화 된 형식을 계속 고수한다면 보다 나은 결과는 아마도 어려울 듯 싶습니다. 그 결과의 증거로 마르스는 사실상 판매면에서는 좀 부진한 편이었지요. 처음에는 독자들을 흥미면에서 잘 끌었기에 괜찮은 판매율을 보였지만... 결국엔 소천전기와 TGP처럼 뭔가 설명되지 않는 기이함만으로 능력의 상승이나 스토리 전개를 끌어나가다 보니, 보는 독자들로서는 비슷하게 느껴져 식상하게 되어 판매가 부진하게 되었지요.
그렇다고 현민님의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뭔가 변화를 주어 처음에 끌었던 그 관심과 흥미를 계속 끝까지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으시길...
<<레니우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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