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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윤의 '신궁'을 읽고

작성자
혈영
작성
05.03.12 18:55
조회
3,197

작가명 : 고명윤

작품명 : 신궁

출판사 : 명상

*마찬가지로 2001년 천리안 무림동에 올렸던 글입니다.

옛날 글을 왜 자꾸 올리냐고 물으신다면, 글쓰는 데에 잠시 공백이 있다 보니

감각을 되찾기 위해 옛날에 썼던 글들을 찾아보다가 개중 실실거리며 읽을 만한

게 눈에 띄여서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_._)

"중국무협에 용사팔황이 있다면 한국무협에 신궁이 있다."

오늘 새벽 2시, 신궁 1부 6권을 덮고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한 카피 문구입니다.

^^; 솔직히 '고빈호' 때문에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펴들었지만 금새 신궁의 매력

에 빨려들게 되더군요. 제가 신궁을 읽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

니다.

1. 신궁에서 풍기는 중국무협의 냄새

이 감상을 쓰기 전에 신궁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했는지 이곳저곳을 기

웃거려봤습니다. 신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영웅문' '대

륙의 별', '녹정기'와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더군요. (어째서 용사팔황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김용의 작품보다는 용사팔황과 더욱 비슷한데

말이죠)

신궁을 읽으신 분들 중 위와 같은(혹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한 분은 없으신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거 한국 작가가 쓴 것 맞아?'라며 작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본 분은 없으신지요. 네, 그렇습니다. 신궁은 중국무협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그것이 무엇이냐고 콕 찝어서 묻는다면, 몇 가지 단어의 사용과 원나라에 대한

적개심…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뭐 원나라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것은 이후 다

루도록 하겠고, 제가 신궁에서 중국무협의 냄새를 맡게 된 것은 1권 1장에 나오

는 '니 할애비다!'에서부터였습니다. 어떤 상황이냐 하면, 도적들이 등장하자 누

군가 외칩니다. '누, 누구냐!' 한 녀석이 웃으며 달려나오죠. '니 할애비다!'

도적의 등장 씬에서 이런 대사를 사용하는 것은 제 기억에는, 주로 중국무협이었

던 것 같습니다(만일 한국무협에도 있다면 제가 잘못 알고있는 것이겠죠. --;)

이후 정체가 밝혀진(?) 주인공 도일봉의 말투 역시, 삼국지의 장비나 수호지의

이규, 서유기의 저팔계를 연상케 했습니다. 그 꽉 막힌 성미하며. 처음 그렇게

이미지가 잡힌데다가 용사팔황식의 전개로 인해 중국무협같다는 느낌을 준 것

같습니다.

2. 반원복송(反元復宋)

신궁의 흐름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반원복송의 길과 장군부의 길. 이중

장군부의 길, 즉 강도질을 하고 보물을 찾는 등은 보통의 무협에서 다루는 내용

입니다. 그러나 반원복송의 길은 쉽게 볼 수 없을뿐더러 작가는 두 번씩이나 반

원복송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습니다. 산골 구석의 백성들에게는 송나라 황제나

원나라 황제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원이 송의 강산을 빼앗았다고 하지만 송 역

시 이전의 왕조를 폐한 것과 다름없고, 한번 망한 나라는 다시 일으켜세워진 역

사가 없다고 하죠. 그러나 이런 논리를 주장하는 도일봉은 반원복송의 기치를

건 문국환을 존경하고, 또 무림을 멸살시키려는 원의 의혈단을 방해하는 등 나

름대로 반원복송의 활동에 큰 역할을 합니다.

사실 도일봉이 몽고인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닙니다. 바로 1권 1장

에서 몽고인들에게 잡혀가 광산일을 하게 된 이후 그렇게 된 거죠. 또한 문국환

의 열변을 듣고, 또 수해를 입은 이재민을 도우면서 '제 몫만 챙기는' 몽고인들

에 대해 미운 감정이 생겼겠지요. 하지만 그는 바얀과 친구가 되기를 원했고 교

영과 밍밍을 대하는 것으로 보아 몽고인 개개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감은 없

었던 것 같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이것은 중국인이 보다

현대적인, 진보적 관점에서 본 중국 역사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중국무협

의 냄새가 난 것이겠죠.

3. 잘 만든 주인공이 작품을 살린다.

도일봉이라는 주인공은 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앞

뒤 안가리고 돌진하는 무식한 사냥꾼이었는데, 중간부터는 예리한 말발이 기세

를 부리고 장군부를 설립한 후부터는 정말로 '장군다움'을 보여줍니다. 첫 등장

시의 수식어가 마지막까지 동일하게 붙은 여타의 천재미남형 주인공보다는 더

인간적인 매력을 풍기는 것 같습니다.

'새까만 깜둥이, 비쩍 마른 말라깽이'라고 도일봉을 비아냥거리는 소운영의 말,

도둑고양이와 쥐를 빗댄 말싸움(이것도 중국무협적임), 자신을 내버려두고 도망

친 도일봉에 대해 사소추가 이를 가는 장면, 교영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주

체하지 못하는 모습, 수하의 죽음에 광분하는 모습, 초무향을 이해하지 못해 떠

나가게 한 후 안타까와하는 모습, 기타등등 신궁이라는 작품 속에서 도일봉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4. 생동감있는 여인상

이것은 제가 신궁에서 가장 점수를 주고싶은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한국무협에

서의 여인상은 대체로 두 부류였습니다. 얼굴 이쁘고 가슴 큰 미녀가 주인공에

게 홀딱 반해 강제로 몸을 뺏고(?) 몇 번째 부인으로 들어가는 것과 여자임을

포기하고 야망과 복수를 위해 매진하는 것. 하지만 신궁에서는 보다 다양한, 생

동감있는 여인상을 보여줍니다.

하나, 문부인(소화영). 그야말로 완벽한 여인. 빼어난 미모, 능력있는 지아비, 귀

여운 아들, 머리도 뛰어나고 대인관계도 그만입니다. 도일봉이 어려워해서인지

작품 중에는 그렇게 존재감있게 나오지는 않지만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았다고

하겠습니다.

둘, 소운영.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스토리로 흘러갈 줄 알았습니다만 운중학이

라는 배필을 만났군요. 보통 무협의 전형적인 공주병 환자로 등장하여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도일봉에게 심통을 부리고 뒤를 쫓지만 또한 자신을 사모하여

사지에 뛰어든 운중학과 이후 잘 되어 가정을 꾸립니다. 중반 이후 거의 나오질

않는 게 흠.

셋, 연삼랑. 뼈대있는 가문의 며느리였지만 일가가 다 죽고 도일봉에게 구출됩

니다. 처음에는 오누이로 지내다가 아주아주 나중에야 부인이 되지만 시부모에

게도 인정받지 못하고(애딸린 여자는 싫다나? --;) 마음껏 사랑받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넷, 하란

술집 기녀로 만천 설문빈을 짝사랑하고 있다가 도일봉이 만천과 손잡으면서 자

신의 마음을 쫓아 용감히 돌진, 사랑을 차지한 케이스.

다섯, 교영

몽고 황족의 딸로 역시 몽고 황족인 바얀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문부인에 뒤지

지 않는 미모와 꽤 좋은 마음씨를 갖고 있지만 몽고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해 도

일봉은 쳐다도 안보죠. 도일봉은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교영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안돼'로 일관. 그러나 바얀은 그녀를 '도일봉을

잡기 위한 미끼'로 사용하고 도일봉 역시 그러했는지라 결국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출가해 버립니다.

여섯, 밍밍

교영의 친구로 매우 적극적인 성격. 처음에는 침입자 도일봉을 매우 싫어했지만

이후 도일봉의 남자다움(?)에 반해, 혹은 도일봉이 교영을 좋아하는 것을 질투

해서인지 도일봉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합니다. 그 결과는 성공하여 장군부에서

생활하게 되었지만 역시 며느리로 인정받지 못하고(몽고인이라서… --;) 아무에

게도 위로받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지요. 하지만 그곳에서도 아이를 담보로 장군

부의 위치를 말하라고 협박당해 기밀을 누설, 이후 죄책감으로 목을 매 죽습니

다.

일곱, 사소추

흑응방주의 딸로 오빠보다 더 활동이 많은 여장부. 무공도 꽤나 높아 도일봉이

잘 이용해먹었죠. 하지만 그녀의 괄괄한 성질 덕에 도일봉이 그녀를 꺼려, 부모

님을 포섭(?)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혼에는 실패. 장군부가 무너질 때 달려왔

지만 이후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는 불명.

여덟, 초무향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바얀을 노리는 철의 여인(…이라지만 나이는 이십대

인 듯 --;). 신궁 등장 최고의 무공을 자랑하지만 언제나 고독함 속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합니다. 도일봉을 만나 그의 스스럼없는 행동에 여자로서의

자신을 조금은 생각하게 되었지만 도일봉의 행복에 견딜 수 없어 그를 떠났고,

장군부가 무너질 때 그와 삼랑의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뭐…

2부에 나오겠지요.

천편일률적인 여인상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래서 더욱 호감이 가는 캐릭터들

입니다. 이 외에도 연화와 매난국죽 자매가 있지만 그들은 그야말로 엑스트라이기

때문에.

5. 무와 협에 대한 새로운 접근

'…다 죽여도 우리 식구 한 명만 못해!' 기존의 무협 주인공으로서는 감히 상상

도 하지 못할 발언이지만 도일봉은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하고, 또 그것이 어울

립니다. 능력 좋고 이상이 높은 절세기재미남주인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하들을 사

지에 뛰어들게 하는 것도 간단히 결정해 버리죠. 그러나 과연 정말로 그런 것인

가요. 그들에게는 약자의 슬픔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결코 약자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에.

도일봉의 무는, 그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정

당당함'같은 것은 버려야 합니다. 죽으면 말짱 꽝입니다. 목숨을 가벼이 여긴 팽

화영을 욕할 때에도, '…너같은 놈이 있으면 팽가는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몽고

는 계속 기승을 부릴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림의 규칙을 무시하라는 얘

기가 아닙니다. 개죽음만은 하지 말자는 것이죠.

도일봉의 협은, 내 것을 챙긴 후 여력이 있으면 남의 것을 챙기는 주의입니다.

이것 역시 위와 마찬가지의 말입니다. 남 다 퍼주고 제 식구들은 쫄쫄 굶게 만

드는 것이 협이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는 주의이기

도 합니다. 남이 천신만고 끝에 얻은 보물을 단 말 몇 마디로 차지하려는 전진

파 도사에게 무정은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우리가 주인입니다. 우린 이미 그만

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이제 주인은 정해졌고 다시 누군가 보물을 노린다면 강

탈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무협의 흔한 이야

깃거리 중 하나인 '주인없는 보물'의 임자를 가리는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6. 결말부

신궁이 용사팔황보다 뛰어난 점은 결말부입니다. 용사팔황은 1부 중반까지는 그

야말로 걸작 중의 걸작이지만 후반 중원에 돌아와서는 그저 그런 수준으로 떨

어졌고 다른 사람에 의해 쓰여진 2부는 차마 추천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반면

신궁은, 적어도 1부만큼은 지지부진하지 않고 제대로 끝났습니다. 기실 도일봉

과 장군부의 악명을 생각하자면 그와 같은 결말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필연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얼마만큼 드라마틱하게 꾸며가느냐가 문제였고 그것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뒤로 갈수록 장군부는 위태위태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만은 없

을 텐데'라는 생각이 맞아떨어지듯 파국으로 치달렸지요. 저는 좀 더 일찍 제 3

의 장군부를 만들어 그쪽으로 피난보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

니다. 전면전이 일어나면 어차피 당해내지 못할 바에야 금선탈각이 계를 쓰는

것이 최상이 아니었을런지요. (하긴 막판에는 비도까지 들통난 상황이었으니…)

음, 지금까지 엄천난 분량을 들여 칭찬을 했으니 이제 문제점을 짚도록 하겠습

니다. ^^

1. 신무협 판타지라니?

출판사에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보다가 갑자기 불끈 화가 치밀

더군요. 솔직히 전, 신궁을 묵향보다 더 높게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웬 '신무협

판타지 소설'입니까! 차원이동 무협인 극악서생이나 패러디로 이름높은 비뢰도

까지는 이해하지만 신궁은 정통무협이 분명합니다. 그 알량한 상혼이 신궁을

무협 판타지, 환협지로 만들어 버린 것에 분노합니다.

권당 2∼3개 있는 오자도 그렇습니다. 기본 맞춤법도 그렇지만 인물의 명호가

일치되지 않는 것은 교정상 크나큰 문제라고 봅니다. 또 6권 내내 똑같은 추천

멘트. 그 두 멘트가 보여주는 신궁은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다양한 멘트를 집어넣어 보다 구매욕을 고취시키지 않았을까요.

2. 뭔가 말이 되지 않는(?) 이벤트

뭐 이런 것이 중국무협적인 냄새를 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우선 주인공이 익히

게 된 무공과 물건의 유래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질 않고 있습니다. 그 점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리고 도종황제의 공주(그리고 연화와 매

난국죽 자매)가 등장하는 부분과 전진파 도사가 등장하는 부분, 마교가 등장하

는 부분은 정말로 있을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사족이라고나 할까

요. 뭐 전진파나 마교가 2부에서 등장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의혈단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가 있는 설정입니다. 몽고의 비밀결사 혈마방이 그

전신이라고 하지만, 어째서 몽고에 그와 같은 악랄한 '무공'이 있는지에 대해서

는 설명이 없습니다. 우리의 배경지식으로는 몽고은 '기마술'에 의해 세계를 제

패했지 결코 무공에 의해 제패한 것이 아니니까요. 하다못해 몽고가 당시 악명

을 떨치던 무림의 문파와 손잡고 혈마방을 조직했다는 간단한 설정만 있었어도

좋았을 것을.

또 의혈단의 그 많은 인물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도 궁금합니다. 제

가 보기에는 몽고인이 아닌 한인인 것 같던데요(몽고인인지 한인인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투시 대화를 미루어 볼 때 다 알아듣는 것 같고, 귀운장 사건때 후

속부대의 몽고인 대장은 흑의를 입고 있는 도일봉은 '한인'이라 여깁니다). 또

그정도 수준의 고수를 키워내려면 적어도 2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즉

아직 젊은 바얀이 의혈단의 수뇌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의혈단의 행태 - 군소 방파를 무너뜨리는 - 를 본 무림이라면 사리사욕

을 위해 싸우기보다는 공동의 적 - 흔히 마교 - 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 뻔할 텐데요. 그에 대한 아무런 조취도 없이 각개격파당한다는 것

은 당시 무림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본 듯.

마지막, 장군부 공략에 있어서도 만천같은 사람이라면 '독'을 생각하지 않을 리

없지 않을까요? 독을 사용하면 수천 명 군사들을 맞이해도 꿀리지 않고 싸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단지 돌을 굴리고 화살을 쏘기보다는 독탄을 던지고 화약

을 터뜨리는 것이 더한 방비일 텐데. 그리고 그때 장군부를 공략한 군사들 역시

한인 군사인데 어찌 그렇게 목숨을 아끼지 않고 덤비는 것인지. 원의 기강이 상

당히 문란했기 때문에 임무보다는 자신의 목숨을 중히 여겨 한 번쯤 후퇴하는

것이 정상이 아니었을까요.

3. 문국환과 바얀

도일봉이 진심으로 탄복하는 두 사람, 문국환과 바얀. 문국환은 그렇다 쳐도 바

얀은 사사건건 도일봉에게 훼방을 받아 일을 이루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둘은

그야말로 사람 중의 용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초점을 도일봉에만 맞추지 말고

문국환과 바얀의 도대체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도 보여주었다면 좀 더 아귀

가 잘 맞았을 듯 합니다.

4. 황룡궁의 존재

이것은 상당히 골치를 썩혀야 하는 물건입니다. 도대체 어떠한 활이길래 기라성

같은 무림 고수들을 쏘아 맞출 수 있는 것일까요. 황룡궁은 그야말로 도일봉의

생명줄, 이것 하나만으로 도일봉은 대부분의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글쎄요, 이것

을 '엄청 뛰어난, 그래서 총(gun)과 같은' 것으로 해석하면 무리는 없지만 그래

도 이건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어든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 특히 무림인이 활을

피할 수 없는 것을 '엄청 빨라서'라고 규정한다면 몇 대를 연달아 쏘며 나중 화

살이 앞의 화살과 동시에 들이닥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이라 생각합니다(한

번에 세 개를 쏘는 것도 아니고…). --;

자, 꽤나 긴 설을 풀었습니다만 이 신궁에 대해서 저는 최고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못본 사람은 꼭 보시길.


Comment ' 4

  • 작성자
    Lv.1 거루
    작성일
    05.03.12 19:57
    No. 1

    저는 신궁하면 의혈단이 생각나는데..
    다른건 기억이 ^^;;;
    어쨌든 고명운님 소설 참 재미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철종
    작성일
    05.03.12 20:29
    No. 2

    2부가 ㅜ.ㅠ
    안나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아침노을
    작성일
    05.03.12 21:26
    No. 3

    엄청 재밌게 봤는데.. 책나오는 텀이 너무 길어.. 포기.. 완결이 날때쯤이나 다시 읽어볼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5.03.12 21:36
    No. 4

    단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글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혈영님의 말씀마따나 신무협 판타지라는 장르구분도 뭣도 아닌 거 짜증나지요. 판타지는 터무니 없고 신무협도 오래되었으니 이제 무협이면 그냥 기정무협으로 돌아오는게 어떨지...

    이 글에서도 그렇지만 무협의 주 시대배경이 되는 원명의 교체기에 작가가 혹은 주인공이 명나라의 시각에서 원을 바라보는 점은 볼때마다 거북합니다.
    이해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아군이 아닌 적 정도도 아닌 제거되어야 할 악으로 묘사되는 점은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건지, 이젠 그냥 주인공의 반대세력으로 인식되어도 될 듯한데... 여전한거 같아서 좀 거시기 하더군요.
    이건 요즘엔 많이 줄었지만, 무협 도입부에 혈랑성 천랑성 자미성 등등 별자리로 시작하는 것 만큼이나 식상합니다.

    여기 고무판에 연재되는 천명이란 글이 맘에 드는 이유중에 하나가 쥔공이 신강출신이며, 무협의 중심축인 중국인이 아닌 외인의 눈으로 중원을 바라보는 점도 있습니다.
    또 논지에서 빗나가는군요 험험.

    작가의 다른 글 고빈호에서 좀 실망했다는 점도 그렇고, 그럼에도 신궁이 여전히 좋은 작품이라는 점도 보는 관점이 비슷하군요.
    최근에 나온 창궁벽파도 신궁의 분위기를 이어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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