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감상이나 추천을 봐도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적어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소설은 천사지인, 일대 마도, 경혼기, 광혼록, 불멸의 기사, 뉴트럴 블레이드 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먼저 샀던 책이 뉴트럴 블레이드 입니다.
책방 아주머니에게 저에게 싸게 팔으라고 졸라서 한권에 2000원에 샀지요.
그러나 한달 뒤에 다른 곳에서 한권에 500원에 파는 것을
발견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책입니다.
음.. 하여튼 이 책은 요즘에 나오는 무적의 주인공도, 미녀들에게 둘러싸인 천운(?)의 주인공도 아닙니다. 끝까지 그저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강하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계속되는 암울한 복수심으로 비극으로 치닫는 주인공이죠.
전 왠지 이런 주인공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주인공의 복수대상은 대부분이 여자입니다. 음.. 왜 대부분이 여자인지..
아, 말씀 드리지 않은 게 있군요. 이 책은 각각 뒷표지에 적힌 글이 다릅니다. 그 글을 읽는 것도 소설 읽는 것 만큼 재미있습니다. 소설 내용에는 없는 주인공의 독백같은 것이기 때문이죠. 한번 뒷 표지에 적힌 글도 읽어보세요.
그중 예로 2권의 표지에 적힌 글을 적어봅니다.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을 받을수 없게 되었다.
검에 밴 피 냄새가 더 이상 역겹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검을 처음 쥐었을 때 생긴 물집이 이젠 굳은 살로 변해 버렸다.
언제부터.. 그렇게 된 것일까?
클레이드 교도들의 기도문 한 구절 한 구절에,
다른 사람을 위해 검을 든다는 기사의 말에,
아버지라는 존재의 죽음으로 오열하는 여자의 모습에
언제부터..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을까.
그녀와 맺은 계약에 따라 행동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변해 갔다.
전과 전혀 다른 나를 보면서
그녀가 나에게 지운 빚을 갚는 대가로
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여튼 순진한 주인공이 조금씩 암울하고 냉정하게 변해가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과, '요즘 소설 뭐 볼 것 없나'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말많은 권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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