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인가 98년인가 였을 것입니다. 하이텔무림동에 당시 많은
작품들이 연재되고 있었죠..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일묘님의 천지는 그당시 이미 완결이 되었던가?? 그랬던것 같고..
김학경님은 소수의 매니아들을 거느리고 열심히 글을 쓰셨고.
(저도 김학경님의 매니아였습니다.)
장상수님은 금슬상화란 글을 올리고 계셨고.. 여하튼 당시 틈만나면
무림동의 글들을 읽던 것이 저의 낙이었습니다.
그 중에 많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지만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작품이 광풍노화와 표류공주입니다.
광풍노화는 중간에 연재를 그만 두셨지만..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죠.
지금의 무당마검이 어떤지는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광풍노화의 신드롬도 무당마검에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표류공주는 제가 하이텔 무림동에서 완결편까지 보았었죠.
기억나는 인물은 단 한 사람.. 모진위..
작품 전반에 걸친 그의 아픔.. 그리고 잠깐.. 마지막에 불태운
화려한 불꽃.. 오해.. 그리고 .....사랑..
뭐라고 감상을 써야 할지도 모르는.. 다 읽고 그저 나오는 것은
허탈한 한숨뿐.. 전신의 맥은 다 풀리고.. 그렇게 바랬건만..
그 모든 간절함과 소망을 무시하고 그렇게 나 버리는 결말..
아......
하는 탄식과 담배 한모금..
그리고 다짐했죠.. 책으로 나오면 꼭 다시 보리라..
하지만.. 저는 책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 슬픔의 미학을
견뎌낼 자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 앞에서 또 다시 ...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최후식님은 과연 인간인가??
작가로서 존경을... 독자로서 원망을.. 그리고 감탄을..
한 가지.. 최후식님은 표류공주를 쓸 당시 자신의 손으로
쓰지 않았지도 모른다는 것.. 아니 그의 손에서 나왔지만..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 전율을
그 탄식과 안타까움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표류공주를 다시 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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