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심수라를 읽었습니다.
......어쩐지 옛날에 보던 이른바 구무협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 그리고 뒤의 표지글.
-_-; 거기다가 1권 부제가 천살사백안...이라는 제목. 어쩐지 뭔가 구무협의 느낌이 팍팍 들었지요.
그리고 읽으면서 내내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7~8 년 전에 책방에서 빌려보던 책들과 같은 느낌이...
^^; 그렇다고 해서 '표절이다!' '아, 졸라 뻔하네!'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친숙한 느낌이 들고 재밌었습니다. 구무협=허접 이라는 말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1권 초반 스토리.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포쾌 양우. 천살사백안이라 하여 누가봐도 섬뜩한 눈을 지닌 그는 어느날 흑선장이라는 곳에서 나오던 복면인들을 도둑으로 오해하여 동료 포쾌와 잡으려 하다 오히려 내상을 입는다. 하지만,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가 도둑들의 증거물로 오해하여 우연히 주웠던 물건을 찾으러 그들이 다시 나타나고 동료 포쾌와 그의 가족, 그리고 양우의 노모는 살해당한다.
양우는 그들에게 잡히지만 구사일생으로 탈출. 복수를 다짐하여 떠난다.
천살사백안이라는 이른바 '재수없는' 눈을 지닌 주인공입니다. 무공을 익힌 무인이나 야생의 늑대들마저도 움찔하고 놀랄 정도의 강렬한 눈빛입니다. 사실 대체 얼마나 강한 눈빛이기에 이렇게 놀라나... 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해서 불만이라는...
양우의 어머니가 죽을 때 양우가 비통하게 절규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거 읽을 때 그다지 공감이 가거나 함께 안타까워하지는 못했습니다. 양우의 절규와 눈물, 행동이 솔직히 조금은 오버되거나 아니면 어쩐지 어색했습니다.
-_-; 물론 제가 삭막한 놈이라서 그럴지도.
무공 수준은 전체적으로 낮은 듯 합니다. 물론 장풍을 엑스트라로 보이던 노인네가 쓰기는 했지만 처음에 양우의 몽둥이에 맞은 것이라든가 비록 양우가 토납법을 익혔다고 해도 발경도 못 하는데 표두가 낭심이 박살이 난 것을 보면 말이지요. 하지만 둘 다 낮은 수준이었을지 모르니 2권을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앞부분에서는 솔직히 많이 실망해서 '에이...'했는데 대장간 하인으로 들어갈 즈음부터는 재미가 탄력이 붙더군요. 특별히 엄청나게 재밌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2권이 땡깁니다.
그나저나 표지는 정말이지...-_-;;;;;;;;;;
친구 왈(표지 보고) "이거 80년대 꺼지?"
으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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