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인위인위님의 독주가 엄청나군요.
크윽, 분하다.
저는 이미 시험기간때 다수의 신간을 소모한 터라....
각설하고~~
기괴한 이야기 헤드.
고!퓨전(지금은 고!판타지)란에서 초창기 부터 연재가 시작되었고 인기를 끌어서 제법 이름을 들었던 터라 기괴한 이야기 헤드라는 제목을 알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기괴한 이야기 헤드를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글에서 부터 이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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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가 우연히 발견한 말하는 해골!
헤드라 명명된 이 해골은 부활을 꿈꾸며 세하에게 피를 요구한다.
그리고 세하의 숨겨진 악마성을 부추기는데...... .
세하는 헤드의 본성을 통제하며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고...... .
그들의 만남은 인세뒤에 숨겨진 이세계에 어던 영향을 끼칠 것인가!!!
"너의 신선한 피를 뿌려 나를 부활시켜라!"
"그런 말은 그만하고 다른 이야기나 하자."
"시끄러워! 나를 부활시켜라!"
"싫은데."
"이이이......!"
헤드는 열 받았는지 분이 터지는 소리를 내며 으스스한 기운을 내뿜었다.
이대로라면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질 리 없었다.
"음, 시원하긴 한데 계속되니까 너무 추워. 피말고 다른 것 좋아하는 것은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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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단은 그냥 과거를 지닌 소년이 신비한 해골을 얻게 되어서 비밀이 드러난다..정도인 것 같다. 어딘가 분위기가 어두울 것 같다.
그러나.
두번째 문단을 보면 약간 뭔가 다르다. 뭔가 핀트가 엇나간다.
2권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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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심이냐?"
나는 헤드의 길어진 주먹을 재빨리 피하며 소리쳤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 손 다리가 늘어나며 공중부양하며 불을 뿜는 달심!
그러고 보니 달심이 인도인이었던가?
"나는 팔이 늘어났지만 세하 너는 무형의 주먹이 나가게 될 거다."
헤드의 그 말에 떠오른 것은 바로,
"소림의 백보신권!"
"아니야! 오리엔탈 매직! 스카이 피스트(fist:주먹)이라고 불러 줘!"
"......"
왠지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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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기괴한 이야기 헤드는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좀 멀다.
분류를 하자면 이건 코미디에 더 가깝다.
주인공인 세하와 헤드, 그리고 그 밖의 등장인물들은 특별히 웃기려고 뭔가 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격들이 좀 특이하지만 그게 웃기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활동하면 웃기다.
물론 이 웃음들은 다분히 요즘 세대의 것이다.
조금 딴 이야기이지만 내가 '웃찾사'의 병아리 유치원을 보면 나하고 우리 누나는 웃겨 죽으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께서는 지루해하신다.
"푸하하하하하! 3발 자전거 시험이래! 도로 주행이래!"
"........"
어쩌면 이 기괴한 이야기 헤드를 보고 '뭐냐 이 시답잖은 말장난은!'이라고 하면서 덮을 분이 계시지도 모르겠다.
기괴한 이야기 헤드는 어찌보면 무지 진부한 소재들이다.
세하는 뭔가 신비로운 비밀이 감춰져 있는 소년.(물론 언제나 자신은 모른다)
어릴적에 쓸데없이 익혔다고 생각한 것이 실은 놀라운 선도술.
할아버지는 실은 엄청난 능력자.
어느날 발견한 거대한 비밀을 간직한 해골바가지.
비밀의 조직 블러드.
신비로운 힘을 지닌......여자들.(빌어먹게도 여자다.)
그 밖의 여자들.(그렇다. 여자다. 이 놈은 어쩐지 여자들이 많이 모인다. 그 점은 싫다.)
뭔가 어두운 비밀을 지녔으며 강한 힘을 지닌 듯한 신.
게다가 어찌보면 조금은 뻔한 스토리다.
세하가 헤드를 줍고, 블러드에 가입하고 여자들 만나고, 점차 강해져가고...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흔한 소재와 흔한 스토리로 신선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엥? 이게 무슨 헛소리지?
아무튼 넘어가고~(도망치기.)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아니 어찌보면 이거 무진장 냉혹하고 잔인하고 어두운 이야기입니다..-_-;
세하의 사고방식이나 생각들은 다분히 어둡고.... 신은 언제봐도 필요하면 사람 목숨은 간단하게 죽이겠다는 듯한 포스를 풍깁니다.
세하를 노리는(?) 두 여자는 이래저래 다크 포스를 잔뜩 풍깁니다. 질투, 증오~
헤드는 사람의 심리를 조롱하고 농락하며 성격 자체가 사악합니다.
그 밖에도 등장인물들 중에서 뭐랄까... 착한 사람은 보이지가 않지요. 보인다면 그 술주정뱅이 아저씨 정도?
게다가 2권에서 부터 밝혀지는 저주의 책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으로 나오지요.
어찌되었든 이거 어두운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게 약간만 눈을 다르게 하면 그냥 코미디.
코미디와 다크~의 절묘한 조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섞인 비빔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블랙 코미디와는 다릅니다, 달라요.
그런데 1권까지는 그럭저럭 읽었는데...2권에서는 조금 복잡하더군요.
저주의 책의 내용이 나오면서 뭐가 뭔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조금만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개를 해주셨으면 고마웠을텐데...흑흑...ㅠ.ㅠ
(니가 바보인 거다.)
감상 포인트는..... 주인공 세하가 말하는 해골 헤드를 장도리로 치는 것.[어이~ 그게 아니잖아.]
나는 진지한 이야기를, 뭔가 깊은 주제가 담겨 있는 것을!...이라거나
나는 격렬한 액션이나 러브씬이 나오는 것을!...이라는 분은 조금 망설여 주세요.
부담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것을!...이라는 분은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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