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형님의 청운유기를 읽었습니다.
장사의 작은 표국의 국주의 동생인 십대소년 섭문천.
병약하고 소극적이며 비활동적인 성격의 그.
어느날부터 밤마다 신비의 절세고수 운청월이 찾아오고. 그는 그에게 무공을 배우겠냐고 묻습니다.
서장을 보니 운청월로 짐작되는 '호교사자', 그 '호교사자'에게 패한 듯한 반로환동한 천하제일고수, 그리고 미쳐버린 마녀.
이 세 사람이 뭔가 평지풍파를 일으킬 것 같았습니다.
호교사자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이것은 마교, 아, 아니 명교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명교가 나오는 소설이 참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_-;
여기서도 명교=마교로 나오던... 아, 명교라고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무협에서 마교라고 불리면서 실제로는 나쁜 종교가 아니라면 명교가 90%~[퍽!]
아무튼, 무림에서 나쁜 놈으로 찍은 명교의 호교사자 될 준비를 밟게 되었으니 앞으로 어찌 될지...
1권에서는 그다지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라는 존재가 배후에 있는 금철표국.
나한권만으로 십대고수 버금가는 무위를 보여준 섭무생.
몰락한 천하제일가를 부흥시키고 천하를 움켜쥐려는 듯한(혹은 그에 버금가는 다른 뭔가를) 백가검문.
비응문의 하원준과 하영옥.
그리고 섭문천을 '금지'로 데려가려는 운청월.
.....엇, 적어놓고 보니 제법 되네요...-_-;
개인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조금 거북스러웠습니다.
섭문천. -_- 이런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몸이 나약한 것이야 여러 주인공들도 그렇지만 성격이 나약한 것은... 운청월을 따라나서고 나서는 독기를 짜내어서 고된 훈련을 하지만.. 그 전에는 그저 방에 콕 틀어박혀서 자신의 몸이나 신세를 한탄하고 시간만 죽이고 있을 뿐이었죠. 그리고 운청월을 따라나선 이후에도 그다지 변한 듯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영옥과 싸울 때 계속 열받고 상처까지 입고서 살기를 품은 것이나 그 다음날 자신감이 붙은 것 등은 성격이 변했다기 보다는 그냥 강한 힘이 주어져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영옥이 오버 행동이나 멋대로 하는 추측, 그리고 백진희의 잘 나가다가 갑자기 이상한 모습들.
저는 캐릭터 성격 부분에서는 조금은 삐딱해서 그런지 청운유기의 캐릭터들의 성격에는 거북스러움이...^^;
무공의 수준에서는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섭무생이 권풍을 쓰자 장풍, 격공장 등은 십대고수 정도나 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으음, 청운유기는 무공의 수위가 많이 낮나보군. 최고 무공은 검강 정도 되려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영옥이 비록 검의 도움을 받았다지만 검기를... 하영옥이 잠재된 내공에서만은 할아버지가 영약을 많이 먹여서 할아버지와 맞먹는다지만 하원준도 그다지 엄청난 고수는 아닌 듯 하더라는. 그렇다면 검기보다 장풍, 권풍이 많이 윗줄인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검기=장풍.. 정도로 생각하면서 소설들을 봐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1권을 덮고 난 지금 저의 감상은 '으음...'입니다. 특별히 재밌지도 그렇다고 해서 지루한 것도 아닌 조금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권수가 지나고 장수가 지날수록 탄력이 붙어서 더 재밌어지는 글이 있고, 청운유기 1권도 분명히 앞부분보다는 뒷 부분이 더 재밌었으니 뭐라고 단정을 짓지는 못하겠습니다.
ps - 인위인위님의 가공할 독서량에 탄복, 탄복.
대체 하루에 몇 권을 보시는 건지... 물론 2시간에 책 한권, 아니 좀 빨리보면 1시간에 1권이니... 하루에 24권도 볼 수가 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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