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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혈객(追血客).

작성자
Lv.17 억우
작성
04.06.30 21:23
조회
1,362

단도직입적으로,

난 동년 출간된 사신보다 추혈객을 손위로 놓는다. 사신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지독함은 추혈객의 지독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설봉은 하나의 소재와 수많은 자료를 그만의 무미건조한 문체 속에 꼭꼭 숨겨둔다.

그리고 소재는 글 전반에 넓게 깔리고, 자료는 곳곳에 슬쩍 그 동체를 드러내며 글을 맛깔나게 만든다.

추혈객은 여지껏 보아온 설봉의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 어마어마한 재질, 그리고 치밀함 등은 암천명조로부터 대형설서린까지, 모두 꿰뚫는 그의 주인공상이긴 하나, 추혈객의 주인공 물목과 후안은 단연 독특하다.

천하 모든 영물은 그의 손아귀 안에 있다.

힐굴족의 사내, 지고지순한 하나의 사랑만을 보고 살아가는 사내,

추혈객 사령운.

그러나 작품 전반에 나오는 사령운이란 이름보다 물목이란 이름이 더욱 기억에 남는 그.

천형의 사슬, 사로증.

힐굴족의 여인, 지고지순한 사랑, 천하를 움직이는 재지.

추녀 은예예.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세상 그 어느것보다도 아름다운 후안이다.

모든 것은 검문을 위한 그의 음모.

그 음모 속에 선대와 현세가 중첩되고, 사로증을 고치기 위해 중원으로 나온 물목과 후안이 휘말린다. 육대주와 비부, 그 사이에 숨막힐 듯 몰아치는 이야기. 그 모든 것이 설봉만의 무미건조한 문체와 어울려 한 편의 꽉 조이는 '명품'을 만들어낸다.

물목과 후안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Comment ' 5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6.30 21:26
    No. 1

    결국 잘 살펴보면 베드엔딩.
    결국 후안은 사로증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을 겁니다.
    물론 후안이 깊은 의술지식을 쌓았고, 물목이 천하의 영물들을 손아귀에서 주무르고 무공이 극에 달했지만....
    설사 아이를 낳고 죽었더라도....딸이라면 물목보다 일찍 죽을 것이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돈오공
    작성일
    04.06.30 21:28
    No. 2

    저는 사실 사신과 추혈객을 읽고 설봉님의 광팬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선 기억이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피를 너무 쫓더군요.
    산타,독왕유고, 천봉종왕기에서 느낀 것과는 많이 다른 듯한 느낌을
    받아서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6.30 21:42
    No. 3

    배드엔딩이지만... 이렇게 여운이 남는 배드엔딩은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추혈객의 물목은 설봉캐릭터대전이라도 펼친다면 거의 1, 2위를 다툴 듯 할 정도의 무위를 선보이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弘潭
    작성일
    04.06.30 22:22
    No. 4

    검문주의 마지막흐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청수수수
    작성일
    04.07.01 12:38
    No. 5

    설봉님의 작품중 최고의 추리무협 소설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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