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검지 손가락을 들어 양 미간 5센티미터 전방에 끝이 보이게 세운다. 양 눈을 검지손가락 끝으로 집중시킨다. 양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릴 것이다(손가락 안 써도 그냥 되는 사람도 있던데.) 그 때 손가락을 치우고 삼류무사를 들고 읽는다. 말그대로 사시다.
2. 땅바닥에 배를 대고 눕는다. 허리를 45도정도 굽힌다. 약간 굽혀도 상관없고 더 굽혀도 상관없다. 책을 핀다. 그리고 본다. 말그대로 몸 삐뚤고 보기
3. 책을 핀다. 책을 대각선으로 놓는다. 말그대로 책 삐뚤고 보기
썰렁한 얘기였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1. 신무협적 문체와 현실성
남편이 묻는다.
"여보, 집이 왜 이리 '공동화'요?
부인의 얼굴이 '각질화'되면서 대답한다.
"아, 집에 강아지가 놀 '대지'가 없다고 놀이터에 갔어요"
거짓말 같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대화나 어휘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제가 어느정도 비약적으로 작성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삼류무사를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을 강조하고자 예을 들어 본 것입니다.
어느분이신가가 신무협의 특징으로 현대적 문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 것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현대적 문체와 구시대적 문체(?)의 차이점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략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현대적 문체라고 저는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삼류무사 5권을 보다보니 위의 예처럼 '공동화'니 '각질화'니 '대지'니 등의 단어가 좀 어색하게 사용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장추삼이 자신에게 복수하고자 온 사람을 따라서 그 동료들이 있는 숭산근처를 갔다가 아무도 없게 되자 한마디 하게 됩니다. 속으로
'이곳은 공동화 되었다'
그리고 책 끝부분 정도에서 누군지는 잘 몰라도 얼굴 표현을 묘사하느데 있어서 '각질화되었다'라고 써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장추삼과 아픈 몸으로 대결했던 이(이름은 기억안남-벌써 치맨가)가 죽으면서 한마디 하죠
"무림은 ~~~대지이다"
소설이 픽션이라고는 하나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다 아시는 사실이라 믿습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실제 쓰이는 단어가 주를 이루는 것이겠죠.
그러나, '공동화'니 '각질화'니 '대지'니 하는 단어들은 현실에서 쓰이긴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 잘 쓰인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공동화'니 '농촌 공동화' 아니면 '대지면적 대비 뭐뭐뭐' 그리고 '각질화'는 '각질이 생기다'에서 정도...
작가님께서 어휘구사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실제 책을 읽는 이유 혹은 좋은 점 중의하나죠)혹은 새로 아셨다거나 아니면 엄청난 어휘사용에 따른 고갈된 어휘현상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사용하셨다 하더라도 등장인물의 위치나 성격에 맞는 또는 대사상황시 등에 맞는 단어구사에 좀더 신경을 써 주셨더라면 이라고 감히 주제넘게 적어봅니다.
'이곳은 공동화 되었다'를 '이곳은 완전히 텅 비었다'로 '무림은~~~대지이다'를 '무림은 ~~~곳이다'로 '각질화 되었다'를 '굳었다, 딱딱하게 변했다'정도로 바꿔본다면 훨씬 더 현실에 근접한 대사 혹은 묘사가 아닐까 감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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