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검전기(龍劍傳記).
이 글을 뭐라 말해야 할까.. 책에서는 '퓨전 판타지'라고 표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이 글이다. 하지만.. 나는 이책을 '판타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퓨전
판타지' 가 아닌 '퓨전 무협'.. 혹은 '新무협'이라 말하고 싶다. 비록 스토리의
시작은 퓨전이라 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결코 판타지가 아니라고 나 스스로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드래곤의 공격을 받는 황궁. 최후의 황자 세빌은 초대황제의
유품이자 황실의 가보인 반지와 함께 홀로 황궁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추적.. 도주.
드래곤에게서 받았다는 반지에 새겨져 있는 것은 수천년간 축적된 대자연의 기운이
응집되어 있는 드래곤하트를 흡수할 수 있는 용언마법. 세빌은 기절해있던 사이
자신도 모르게 드래곤하트를 흡수하게 된다. 그리고나서 또다시 도주, 도주, 도주..
잠시동안의 평화도 잠시, 위기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발휘된 드래곤하트의 힘으로
강력한 몬스터 와이번을 제압하며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눈을 다시 떴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용권풍이 휘몰아치는 사막...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에이~ 뭐 이래' 하시는 분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완벽한 또하나의 '무협'이다. 판타지? 아니다. 무협이다.
주인공의 뛰어난 지혜는 사막에서 힘을 키우던 마교 부교주에게 발탁되고,
주인공은 뛰어난 감각과 무공에 대한 지혜로 서서히 힘을 키워나간다. 드래곤
하트에 의해 잠식당할 뻔했던 몸을 수차례 구하고 서서히 드래곤하트를 제어하기
시작하는 주인공, 용일(龍一)..
스토리를 다 얘기하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이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용검전기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책은 마치 이문열님의 삼국지같은
문체에 무협을 가미시킨, 거기다가 절묘한 묘사와 스토리는 감탄을 자아나게
한다는 것이다. 마치 역사속의 신하와 주군의 대화를 연상케하는 그들의 대사,
그리고 긴박감넘치는 스토리, 그 속에 피어나는 정(情)..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
방수윤님의 용검전기를 추천합니다. 판타지를 즐겨 보지 않으신다고, 혹은
타이틀에 '퓨전 판타지'라고 써져 있다고 안보려 마시고 한번 봐 보세요^-^
그 독특한 재미에 이끌릴 겁니다~
-칠정선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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