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은... 레버쿠젠이라는 팀을 지금의 명문으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UEFA컵 결승에서 골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을 우승으로 이끌었거든요.
프랑크푸르트 시절에는 골을 넣으면 경기장 전광판에 '차범근'이라고 한글로 이름이 떴다고 하네요.
프랑크푸르트 시절에도 UEFA컵에서 한 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당시의 활약으로(레버쿠젠 시절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였으니) 독일 귀화 제의도 받습니다.
독일 국가대표팀 레프트윙 자리에 최적임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요.
AC밀란이 세리에A 용병수입 제한조치가 풀린 뒤 팀 리빌딩 작업을 하면서 가장 먼저 영입제의를
넣었던 사람이 차범근입니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세리에A의 수준이 세계최고로 인정받습니다)
독일 클럽팀이 2000년 이전까지 UEFA컵 우승을 차지했던 적이 3번 있는데 이 중에 2번을 차범근
이 뛰던 팀이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축구는 지금도 '차붐'을 잊지 않고있고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용병에 항상 거론됩니다.
전성기 때는 차범근의 연봉이 분데스리가 전체에서 3위였습니다. 그 당시 서독의 경제력이나 분데스리가
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세계 최고의 레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바이엘 레버쿠젠 구단 클럽하우스에는 차범근이 UEFA컵을 들어올린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근래에 차두리의 경기를 관전하러 독일을 방문했을 때 경기장에서 장내 캐스터가 '여러분 지금
경기장에 차붐이 와있습니다'라고 하니까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었죠.
그런 사람입니다.
현역 중에서 굳이 비교대상을 꼽자면...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레벨'로 통했고...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 커리어 등을 생각했을 때 맨유의 라이언 긱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전성기 때를 비교한 것이고...
차붐은 나이가 들어서까지 선수생활을 오래 했는데(만 37세 때 은퇴했습니다) 자기관리가 철저해
선수생활은 오래했고 '용병'이었으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레전드'였다는 점에서...
과거 첼시의 아이콘으로 불리웠던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프랑코 졸라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2005/08/23 23:15:43)
마테우스가 20살 신예 소리 듣던 시절에 차범근을 전담마크 하다가 번번이 뚫려서 아주 곤란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마테우스가 했던 말...
'나는 최선을 다해 그를 마크했다, 하지만 차붐은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대략 박지성이 차범근 정도의 전설로 남으려면...
일단 국대 경기에 100회 이상 출전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프리미어리그 연봉 10걸 안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한 번이라도 안아보는 것...(그 당시는 UEFA컵이 더 권위가 있었습니다. 출전팀 수 때문에...)
자신을 전담마크했던 수비수로부터 'Park는 세계최고의 윙이다. 그를 막기는 어려웠다'는 찬사를 듣고...
자기관리에 철저해 오래토록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잊지 못할 스타로 남는 것...
뭐 이 정도...
차붐이 AC밀란으로부터 받았던 영입 제의는 박지성도 맨유로부터 받았으니 샘샘...
'최고의 명문팀'에서 뛰어봤다는 점은 오히려 박지성이 차범근보다 앞서는 점이군요.
현재로서는 박지성이 차붐을 앞서는 유일한 점인듯 -ㄴ-
by 오르비 ID : 이름없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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