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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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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의 분류 - 1

작성자
Lv.99 句芒
작성
05.09.27 15:27
조회
263

하늘소 님의 본문에 댓글로 남기려다 글이 길어질 것같아 따로 씁니다.

이곳에서 비평/감상의 구분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래에 비평의 정의(분류에 가깝습니다)를 올립니다.

알베르 띠보네의 분류 -- 비평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1. 자연발생적 비평 -- 일반 독자의 책읽기 과정엣 발생하는 초보적 비평단계 / 논리성과 체계성이 결여되어 있고 독자의 자의적이고 즉흥적인 판단에 의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인상비평적 성격이 강하다

2. 직업적 비평 -- 문자 그대로 비평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지식인들의 비평 주로 대학교수군이 이 직업적 비평가의 대열을 구성 / 그 비평적 성과들이 가장 논리적이고 분석적-체계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3. 예술가적 비평 -- 중진-원로작가들이 그 비평의 주체가 됨 / 직업적 비평에 비해 논리성이나 체계성은 떨어지나 작품의 핵심을 파악하는 직관력에 있어서 직업적 비평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제가 노트정리한 것 중 일부를 올렸습니다. 비평의 분류는 더 많습니다. 위와 같은 분류에 의하면 금강님께서 논단에서 벌이는 비평은 예술가적 비평에 속하고 전문가가 아닌 독자의 감상은 자연발생적 비평입니다. '자연발생적'이란 의미에 대해서 운영진이 한번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운영진의)비평금지조치는 비평의 이름으로 하는 범죄행위의 금지라고 봅니다.

뱀다리 1. 얼마전 유시민 의원이 100분 토론에서 시민토론자의 질문에 한칼로 기를 죽입니다. "그건 인상비평이고요(내용없는 비판이다. 니 기분이 더러운거지-이런 '인상'을 받았었는데)."

유시민의원에게 보내는 겁니다.

월터 페이퍼 왈 "대상을 사실 그대로 보기 위한 제일보는 자신이 받은 인상을 사실 그대로 알고, 그것을 식별해 내고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인상비평 -- 특정 작품이나 그 부분적 특질이 비평가에게 불러 일으킨 반응response. 즉 인상을 기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비평 / 비평가의 이성적 판단 보다는 감정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관성이 강한 비평양식 BUT 인상비평은 모든 실제 비평의 단계에서 초기에 발생하는 과정적 단계라는 점, 그리고 인상비평의 깊이가 실제로 작품이 갖고 있는 가치를 해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됨


Comment ' 2

  • 작성자
    Lv.1 기학
    작성일
    05.09.27 15:48
    No. 1

    자기가 받은 감정적 판단에 의한 글이 과연 글을 쓰고 있는 작가분들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책을 고르기 위한 다른 독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고무판에 많은 회원분들이 비평글을 쓰시는 것도 아닙니다.
    이를테면 자연발생적 비평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건 맞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모든 분들이 고무판 게시판에 쓸 필요도, 쓸 이유도, 쓰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개인이 한 작품에 대해 비평을 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만, 그것을 고무판 게시판에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할 수도 있는 부분이며, 그것을 자연발생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는 거죠.

    월터 페이퍼 왈 "대상을 사실 그대로 보기 위한 제일보는 자신이 받은 인상을 사실 그대로 알고, 그것을 식별해 내고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인용을 하셨는데, 이 글 자체에 크게 동감합니다만 사실을 그대로 보기 위한 시작에 불과한 자신의 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비평'의 이름을 달고 그 글을 직접 쓴 작가분, 그 글을 읽고 재밌어 하셨던 독자분, 그 글을 읽어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내보여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이 후에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장점과 단점을 논한 글을 쓴다면 잘 모르겠지만요.

    이래저래 저는 고무판에서 "비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p.s 자신이 '비평'이라고 생각하고 쓴 글도 읽는 사람에 따라선 '비난'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 싸우게 되죠. "내 잘쓴 비평에 왜 딴지를 거느냐?" "그게 비평이냐? 비난이지?"라고 말입니다. 특히나 인상비평의 경우에 이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句芒
    작성일
    05.09.27 17:13
    No. 2

    기학님과 저와 생각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고무판의 기능에 대한 점인 것같습니다. 고무판은 작가들이 작품을 연재하면서 출발합니다. 회원은 그 글들을 읽고, 조회수가 일정 정도 올라가면 시장성이 인정되어 출판을 하게 됩니다. 작가의 글쓰기와 회원의 글읽기가 큰 축이 됩니다. 어쩌면 이 두가지로 족할지 모릅니다. 지금의 비평금지는 '둘로 족해'라는 생각을 가진 운영진의 조치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와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은 둘(작가가 쓰고, 작가의 글만 읽고) 이상의 기능이 고무판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작가(작품활동)--독자(작품읽기 + 직접적 반응으로써 댓글달기) -- 출판사(출판) -- 독자(활자화된 책을 읽고 감상이나 비평) -- 작가(독자의 반응을 수렴 + 작품활동)
    이런 과정에서 고무판의 역할이 앞의 두 가지에서 그치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고무판의 기능축소가 아니라 각 단계에서(또한 전-후의 관계에서)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강구되길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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