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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정말 깨닫는 게 많군요;

작성자
Lv.1 쿤산
작성
05.10.25 12:05
조회
85

이번에 또 어느분 께 따끔한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앞서가려는' 저에게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이유없이, 단지, 남이(학생 친구나 다른 자들이) 모르는 것을 먼저 빨리 알고 따라잡으려는 이유없는 바쁨에 사로잡히던 때, 뭘 원하느냐? 무엇을 하려 하느냐? 하는 질문이 확 잡혔습니다.

사실 기초를 닦아야 기둥이 세워지듯이, 바닥도 쓸지 않고 물건을 놔두단 넘어지게 마련입니다. 제게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정말, 큰 뜻을 세우고자 이 악 물고 고등학교를 뛰쳐나오고, 반년간 히키모코리로 방황하다가 이제서야 허겁지겁 한꺼번에 천재가 되고자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 했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본래 세상이란 그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유없이 세상을 '그냥 스승'으로만 모시면서 숭상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제자가 되어 차근히 배우고자 하는 게 먼저임을... 만인의 스승은 없지만, 만인의 제자만은 있다는 것을.

타산지석이라 했지만, 옆 산의 돌이 나에게 깨우침을 줄 망정, 그 돌이 스승으로 숭배되겠는가? 미켈란젤로의 그림이 한 예술가에게 깨달음을 준다 해도, 그림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있을 뿐인데, 준 것도 가져간 것도 없다. 내가 무엇을 억지로 '배우고자' 했던가? 괜히 세상을 스승처럼, 단지 나에게 빨리, 더 빨리, 확실히 폭 넓게 최고 고수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계속 억지로 부탁만 했을 뿐 내 마음은 '배우고자 하는 제자의 마음'이 아직 없었다. 그러나 이제야 알겠다... 내가 스스로 제자된 마음이어야 길가의 개똥에서도 지식을 배우고, 휘영청 늘어진 달밤, 흐느러지는 그 은은한 빛이 철학이 되고 지식이 됨을... 능수야 버들어진 보리수나무가 부처의 해탈을 이루었지만, 보리수나무는 우상이 아니다. 스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부처가 ' 내 안의 불성을 깨달아' 제자된 '하심'으로 붓다로 환했을 뿐이었다.

ㅠㅠ

존나 좋다. 드디어 깨달음, 아니 뒤늦게 잊던 걸 알게 된 이 기쁨... 사실 어제부터, 몇 분들에게 무슨 말들을 듣고 하루 내내 이상하게 꺼림칙한, 뭔가 간과한 게 있는 듯해 참선하는 와중에도 '십탱구리십탱구리' 연발하며 --; 염불하다가 드디어 실수로 빼먹은 것을 알았습니다.. 계속 이상하다, 이게 아니다. 지금 내 잘난 것을 죽이고, 다혈질을 없앴다는 기쁨에 이렇게 들떠 스승님 스승님 하고 다니는데, 뭔가 이게 잘되고 잘못되고 선 악을 떠나, 개념 정리를 뭔가 잘못한 거 같다. 뭐지? 뭘 빼먹었지?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이치가 뭐냐?

그걸 어제 내내 화두 삼다가 겨우 확 알았다는...

ㅠ_ㅠ)b 원츄! 휴우, 드디어 알겠군요. 정말 이런 게 이치임을, 세상 사는 법임을...

이제 잘난 척도, 스승님 소리도, 세상공부도 버리겠습니다. 그러나 제자의 마음만은 간직하렵니다 ^^

사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제가 너무 한꺼번에 많은 걸 물어보며 배우려 했기에, 오히려 독이 될 뻔 했으나 이젠 제가 먼저 우선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차근차근 해 나가렵니다. 단지 빼먹지 않음만 하면 될 뿐인데, 단지 그치지만 않고 이어가기만 하면 될 뿐인데, 무엇이 두려우냐? 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함이다.

참선이 이런 것이군요 ㅎㅎ. 일단, 날마다 한자와 영단어를 공부하며 한자 급수를 최고단계까지 노리며(한자는 급수가 몇 급까지 있는지 -0- 어릴 때 7급 따긴 했는데 그 뒤론 ㅠㅠ 지금 다시 하려구요... ㅋ) 내년 봄인가에 있다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제 자신의 마음 공부, 또 제가 불법에 귀의하며 불성을 깨닫기 위한 공부를 하며 체력이 정신력! 이란 마음으로 간단한 조깅이나마 차근차근 시작하렵니다... ㅎㅅㅎ~

여러분도 어여삐 봐 주시고, 이제 스승 소리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는 말은 여러분에 대한 '동등'의 표시라도, 제 마음은 제자된 마음으로 남아 언제나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간직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ㅋㅋ. 여러분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 내려주십사 ^^ 언제나 노력하겠나이다~~ ^3^

http://www.imurim.com/bbs/zboard.php?id=talk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87

이건 어떤 고마우신 분에 대한 답변의 전문 ㅡㅡ; 그리고 마음을 채찍질 하며 정말 학교 나온 대신 더! 열심히 코피 터지게 노력하겠습니다... -3-(가끔 해이해질 때마다 이렇게 질책을 얻기 위한 돌아다님하며 다시 마음을 잡겠나이다 -_-ㅋㅋㅋ)


Comment ' 3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10.25 12:06
    No. 1

    그리고 긴조님; 어제 보내주신 쪽지(사실 별 내용은 없었는데)
    그거랑 쿠쿠리님 댓글이; 그니까 그게 직접적 조언이라기 보다는...
    뭔가 마음의 께름칙함을 일깨워줘, 어제 내내 참선하며 뭔가 아닌데 뭔가 아닌데 하며 화두하게큼 해 준 거 같습니다 ㅋㅋㅋ 다들 감사드립니다~~(알라븅 -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5.10.25 14:16
    No. 2

    재밋는 분이신..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쿤산
    작성일
    05.10.25 16:51
    No. 3

    -0- 별로 재밌진 않은데 헤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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