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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영웅문의 추억...

작성자
Lv.1 아담곰
작성
03.11.17 01:15
조회
240

옛날얘기나 조금 끄적일까 합니다..

에..그러니까 처음 무협물을 접한건 비디오군요... 아버님이 무협 비디오를 좋아하셔서 항상 시리즈물을 빌려다 보곤 하셨습니다. 거참 제목은 기억도 안나는군요...

그때 당시에는 무협 비디오에 나오던 손동작이라던지... 대사라던지 곧잘 따라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의천도룡기(22편짜리던가...)를 본게 기억납니다. 전부는 아니고 하루만에 1편부터 5편까지...(한편당 60분짜리던가...90분짜리던가..) 그전까지 보던거 하고는 참 틀리더군요... 근데 아버님이 5편 이후를 안빌려 오시더군요.. --;;;

그때가 국민학교 6학년 때입니다. 형님따라 소오강호(허관걸 주연, 팬이었으요)를 보고 감동에 빠졌지요...(개인적으로 이연걸 주연의 동방불패는 싫어합니다...)

어느날 형님이 말하더군요... 그때 본 그 비디오(의천도룡기)가 소설이라구... 영웅문 3부... 설날 받은 용돈을 형이랑 합쳐서 영웅문 1부를 샀습니다. 그땐 책값도 많이 싼편이었습니다.. 한권에 3800원 이었으니까요..

형이랑 번갈아 가면서 읽었습니다. 한권읽는데 4~5시간 정도 걸렸던걸로 기억하니... 어렸을때라 일주일 정도 걸린거 같습니다...1부 완독하는데...

(이때부터 수렁에 빠진 아담곰이었습니다...후후후)

그이후로 틈만나면 무협소설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중2때쯤 한국에 출판된 김용의 모든 소설을 다 모았지요...나름대로 뿌듯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국민학생이나 중학생이 무협소설을 읽는다는게 꽤 별난 일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추억이 남는게 영웅문이었지요. 특히 2부 신조협려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5~6권 읽을때는 눈물도 흘리고...(감수성이 풍부했나봐요...)

재미있는 사건은 중1때 음악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수업안하고 소설얘기를 해주더군요... 그게 영웅문 1였지요. 웃긴건... 곽정이 아니라 양정이라고 우기시더군요... -0-

가만히 있으면 매나 안벌지....

아담곰 : "선생님! 양정이 아니라 곽정인데요."

음악샘 : "무슨 소리야?! 내가 양정이라고 말했잖아."

아담곰 : "아니 그게 아니라요... 영웅문 1부 주인공은 곽정이라구요! 양정이 아니라..."

음악샘 :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담곰 : "보세요, 여기 곽정이라고 써있잖아요!"

            (주섬주섬, 책가방에서 영웅문을 꺼내 펼쳐보이는 아담곰...)

음악샘 : "너...학교에 무협지 가지고 왔냐? 니나이에 그걸 왜봐? 간이 부었냐?"

             퍽퍽퍽!!

우후후... 많이 맞았지요...많이...(그나마 책 안뺏긴게 어디야...)

간만에 기억나서 주절주절 끄적였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포부동
    작성일
    03.11.17 01:19
    No. 1

    ^^제가 영웅문을 처음 접한때가 벌써 20년이 흘렀군요...개인적으론 천룡팔부와 소오강호 그리고 녹정기를 좋아합니다..아!!물론 김용소설 중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담곰
    작성일
    03.11.17 01:22
    No. 2

    가장 아쉬운건... 저렇게 힘들게 모은 김용 전집을... 친구놈에게 넘겼다는거... ㅜ.ㅡ
    지금 생각해도 아까워서 눈물이 납니다...으허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포부동
    작성일
    03.11.17 01:28
    No. 3

    이런이런...저도 김용소설은 다 사봤는데..이사 다니며 한두권씩 없어지더니.. 이제는 몇권 안남았네요..ㅡ.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백적(白迹)
    작성일
    03.11.17 01:33
    No. 4

    도서관에 있는데 ^^(~

    빌려 봐야 겄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17 07:02
    No. 5

    저 또한 초등학교 4학년, 제 나이 11세 때 처음으로 김용의 사조영웅전을 접하고는, 그 길로 무협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답니다.

    참, 그 때는 좋았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03.11.17 08:22
    No. 6

    하하하, 무협비디오로 나온 신조협려는 보셨나요? 저는 봤습니다. ^ ^
    중학교 때 본 것 같은데, 작가가 누구인지는 관심도 두지 않았죠.
    소용녀 역으로 나온 여배우가 나중에 측천무후 역으로도 나왔죠. ^ ^

    저는 제 잘난 맛에 사는 터라
    텔레비전에서 영웅문 책광고가 나와도
    만화방에 있는 영웅문을 한 번 제대로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 두 번은 영웅문 1부 1권을 몇 페이지 읽어 보기도 했는데요,
    김용 무협소설의 특징인 초반 약간 지루함이 걸림돌이 되어서
    뒷부분을 볼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89년에야 비로소 의천도룡기로 시작했는데요,
    의천도룡기에 빠진 이후로 김용의 작품만 찾아다니면서 읽었더랬죠.
    나중에는 좋아하는 문구에 밑줄을 긋기 위해서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그 책들은 다 없어졌는데,
    이사하면서 버리기가 아까워서 새마을문고에 기부했었습니다.

    김용의 무협소설 중에서 특히 눈물이 글썽여지는 대목이 몇 개 있는데요,
    아담곰 님의 말마따나 신조협려 5권과 6권에도 그런 대목이 나오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 중의 하나는
    고묘에서 양과와 소용녀가 독상을 치료하다가
    곽부의 독침발사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양과가 화를 내는 장면입니다.
    이 때 양과는 평생동안 느낀 한과 분노가 일시에 치밀어서
    무시무시한 표정을 짓고 있고,
    고묘에 들어온 곽부와 다른 일행들은 다들 쫄아서 입도 벙긋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과는 현철중검을 들어 석관을 내리쳐서 두쪽을 냅니다.

    소용녀의 죽음에 대한 불쌍함,
    양과의 분노,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
    너무나도 얄미운 곽부의 행동......
    이런 것들이 최고의 긴장도를 보여 줍니다.
    또 김용은 이 부분을 기가 막힌 문장으로 표현했지요.
    이 대목의 문장이 정말 김용 무협소설의 백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양우생의 무협소설 명황성 1부에도 재미있는 대목이 몇 개 있습니다만,
    김용의 무협소설은 정말 정말 그 정의情意가 잘 묘사되어 있지요.
    오죽하면 신필神筆이라고 하겠습니까!!! ^ ^

    몇 줄 답글 단다는 것이 꽤 길어졌군요.
    우리 나중에 강호정담에서 몇 말씀 더 이야기해 보았으면 좋겠군요.
    고무림은 주로 한국무협소설에 대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가끔은 저도 입이 근질거린답니다.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17 09:47
    No. 7

    오오!!

    만리독행님!!

    님과 저의 취향이 딱 맞으시는군요.

    사실 저도 고무림의 취지가 한국무협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대한 것이고, 또 어딘가 모르게 중국무협에 대해 배타적(?)인 시각도 있고, 또 하나, 많은 수의 회원분들이 김용과 와룡생, 고룡을 비롯한 중국무협에 대해 잘 모르셔서, 조금 답답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신조협려의 미세한 줄거리 까지 꿰고 계시다니, 저와 즐거운 얘기 상대가 될것 같아 기분이 좋군요.

    음하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03.11.17 14:08
    No. 8

    미주랑 님, 대화하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 ^
    서로 취향이 비슷하다니 좋은 대화상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의 무협소설은 종류가 많고 내용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며칠은 이야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무공에 관해서, 미인에 관해서, 협행에 관해서,
    대결에 관해서, 배경이 되는 역사에 관해서,
    별호에 관해서, 문장에 관해서, 모순에 관해서,
    등장인물에 관해서, 성격에 관해서, .....
    온갖 주제로 나누어서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요.
    (이 점이 한국무협소설작가와 상당히 비교되는 점이기도 하죠.)

    너무 많은 대화가 가능하고
    이미 다른 사이트에서는 그런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기도 했죠.
    그러니 여기 고무림에서 몇 마디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모처럼 흥이 났으니 몇 마디 하는 것이야 어떻습니까? ^ ^

    아담곰 님의 글에서 특히 흥이 치솟았던 것은
    신조협려의 5권과 6권을 들먹였기 때문입니다.
    (이 '들먹였다'는 표현이 녹정기에 나오는 표현이라는 거 이미 알고 계시겠죠? ^ ^ 김용 무협의 생활화라고나 할까요... ^ ^)
    (저는 가끔 녹정기의 위소보의 욕을 속으로 지껄인답니다.
    물론 일부러 그러는 거죠.
    그 표현이 재미있으니까 화가 치솟은 기회를 틈타서 한 번 써 본다 이겁니다.
    빌어먹을... 이라든가,
    제기랄, 떡을 칠 자라같으니! ^ ^)

    5권의 끝에는 곽양이 양과의 눈에서 쏟아지는 영명한 기운에
    인피면구를 써서 시체처럼 보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못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으로 미묘하죠. ^ ^ 신필!!

    만수산장에서 연회를 벌이다가 곽부가 찾으러 와서 서로 헤어져야 할 때
    곽양은 '천하에 흩어지지 않는 연회는 없다는데 나는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가야 하는구나.......(정확한 문장이 잘 기억나지 않는군요.)'는 말을 하는데,
    이별의 쓰라림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 문장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6권에 들어가면 천리전음으로 일등대사가 부르는 장면도 있고,
    양과가 패도적인 고함으로 영고를 압박하는 장면도 있죠.
    그렇게 커다란 목소리라니 상상만으로도 장쾌하지 않습니까? ^ ^

    양과가 노완동과 겨루다가 자격지심이 들어서
    자신이 창안한 암연소혼장법으로 공격할 때
    그 초식 이름들은 또 왜 그리 심금을 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고형척영. 음한탄성. 면무인색. 행시주육. 심경육도. 매약목계. 궁도말로. .....

    곽양이 니마성에게 공격받을 때
    양과가 뒤에서 나타나 내력을 쏟아 옥잠과 금사부용촉을 발사합니다.
    옥잠은 단련된 무공고수인 니마성의 손을 뚫고 그를 죽이고,
    금사부용촉은 니마성의 철지팡이에 마치 새겨 넣은 것처럼 붙어 버리죠.
    무공을 묘사하는 이런 신기!!! 역시 신필!!!

    기억이 뚜렷하지 않아서 더 많은 얘기를 할 수가 없군요.
    답글을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1.17 14:24
    No. 9

    으하하하하!!

    만리독행님!!

    댓글로 달기에는 너무 칸이 부족한듯 싶어, 위에 따로 글을 올렸습니다. 봐 주시고, 답글을 달아주시길...

    하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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