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대학교 합격발표장에서 시작된 '네비게이터'와의 만남을 기점으로 별 넘들을 다 만나기 시작. 네비들은 설문조사한다고 내 주소와 전화번호 이름을 다 따감. 같이 오셨던 우리 아버님 네비들을 쫓아가셔서 내 주소 전번 이름 따간 용지를 도로 회수해 오셨음.
캠퍼스 안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넘들은 네비, 혹은 학내 기독교 서클 멤버 (남녀 한쌍이 종종 보임), 설문조사한다고 하고 영어 테이프 같은 거 봉고차에 싣고 와서 파는 넘들이었음. 도를 아시냐는 넘들은 캠퍼스 안에 별로 없었음.
2. 내가 겪은 '도를 아십니까' 들.
초기에 많이 들은 얘기는 '도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였음.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음. 주로 단독으로 접근. 개무시하고 감. 종종 '영문에 대해서 들어 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하는 질문도 있었음.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표정으로 개무시하고 감.
한 일이년 지나니까 넘들의 질문 패턴이 바뀜. 한 번은 신림역 근처에서 긴 생머리 좍좍 풀고, 그 때 안좋은 일이 있어서 표정 열라 구기고 걸어가고 있었음. 도를 아시는 한 쌍의 뇬들이 나에게 반 정도 외치듯 말함. '이보세요 살기가 느껴지는데요 저희하고 얘기 좀 하세요'. 미틴ㄴ들 하고 속으로 외치며 개무시함. 뒤에서 소리침. '사람이 말을 걸면 대답을 하셔야죠 예의가 없으시네요'. 끝까지 개무시함.
몇 년 지나고 신림역 근처에서 머리 묶고 기분 좋은 일이 있어 얼굴 펴고 가는데, 옛날 그뇬들인지 아닌지 아무튼 또 한 쌍의 뇬들이 '저기요 기운이 참 맑으신데요 저희하고 얘기 좀'. 일관되게 개무시함.
3. 내 주변 지인들이 겪은 ‘도를 아십니까’ 들.
내 동생과 친구들이 겪은 경우들임.
‘기가 세다는 말 안 들어 보셨습니까’, 혹은 ‘기운이 세다는 말 안 들어 보셨습니까’ 요런 멘트 날렸다고 함. 그러니까 얘들은 나보다 몇 년 후에 겪기 시작한 거임.
내 동생 친구 하나는 ‘기가 세다는 말 안 들어 보셨습니까’ 에 대고 ‘너 기 센 뇬한테 한 번 맞아 볼래’ 그러고 도망갔다고 함.
왜 아닌 밤중에 이런 일들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음. 늙으면 이렇게 되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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