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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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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놀이 석전

작성자
초효
작성
10.01.22 23:14
조회
478

돌싸움이라고 있습니다.

조선 말기까지 흥했던 우리 전통의 '살벌한' 놀이지요.

인원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제대로 시합을 하면 동네 단위로 놀곤 했습니다. 때때로 양쪽 고을 사또들과 양반들까지 참관한 상태로 시합을 했습니다.

시합은 간단했습니다. 돌을 주워 상대편에 던지고 상대가 GG칠 때까지 던지고 또 던지면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부상자가 숱하게 나왔고, 사망자도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이런 격렬한 놀이임에 불구하고 인기는 대단해서 석전을 하다가 도망치는 사내들은 손가락질을 당하고, 그는 집에서도 비겁자라고 문전박대를 당한다고 합니다.

이 놀이가 장려된 이유는 예비군 훈련을 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근세까지도 투석병은 존재했습니다. 삼포왜란 당시에 조선 토벌군은 투석병 만으로 왜군을 전멸시켰습니다.(그것도 피해는 부상자 1명... 그것도 전투 후에 죽은 척 하던 놈이 덤벼들어서)

일본에도 '시석(矢石)을 무릅쓰고 싸운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아 투석병이 있었나 봅니다.(쪽팔려서 사극에 등장시키긴 거시기 하겠죠.)

그래서 동네 서낭당 주변에 돌을 쌓아 놓는 이유는 그냥 돌탑을 멋지게 쌓으려고...가 아니라 비상대비 탄약비축인 겁니다.

유구하게 진행되어 왔던 이 돌싸움은 일제시대 와서 금지됩니다.

위험하다...라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실제론 이 호전적인 놀이로 한민족의 투쟁심이 해방항쟁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했기 때문이라지요.

해방 이후에도 이 놀이는 하지 않고 있지만, 간혹 물풍선이나 눈싸움 등에서 그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공 말고 고무공이나 물풍선(혹은 토마토) 같은 것으로 대체해서 시합을 하면 관광이나 축제로 재밌을 것 같은데 관심을 보이는 지역구가 어느 곳도 없나 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0.01.22 23:17
    No. 1

    아....해방 이후도 저희 마을은 했었던듯;
    저번에 친척 모임하는데 고모님들이 이야기 하시더군요..
    무서움...ㄷㄷ; 그리고 석전이 나오는 영화를
    제가 사는 지역에 찍었고; 제친구들도 동네 꼬맹이로 나왔음.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토마호크톰
    작성일
    10.01.22 23:17
    No. 2

    고딩 시절, 친구녀석중에 머리에 커다란 땜빵이 남은 친구가 있었죠.
    강원도 출신이였는데;;;
    이거 뭐하다가 그랬어? 라고 물으니;;;
    돌싸움...이라는 답변이 날아왔었다죠;;;
    분명, 강원도엔 돌싸움이 존재합니다(-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슬로피
    작성일
    10.01.22 23:17
    No. 3

    토메로 던지는 축제있잖아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비비참참
    작성일
    10.01.22 23:49
    No. 4

    그게 이탈리아 였던가.... 맞나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토정비결Z
    작성일
    10.01.23 01:31
    No. 5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10.01.23 05:26
    No. 6

    토마토 던지는 축제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스페인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최재용
    작성일
    10.01.23 15:04
    No. 7

    저도 어릴때 해본 기억이 나는군요. 그렇게 전면적인 건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짓...경상도 북면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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