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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MBC노조가 국민께 드리는글

작성자
Lv.1 풍뢰무적
작성
10.04.12 12:35
조회
950

국민여러분께 - 저희에겐 꿈이 있습니다.

저희에겐 꿈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MBC가 최후의 보루이다, MBC가 마지막 희망이다, 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외쳐도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 지금 MBC는 희망이 된 모양입니다.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의지처인가 봅니다.

진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시대에 국민 여러분은 살고 있습니다. 보수언론은 이미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역할을 포기한지 오랩니다. 권력과 야합을 일삼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양심을 파는 것을 서슴지 않는, 모리배집단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자칭 공영방송은, 국영방송 혹은 관제방송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선전과 계도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낯이 뜨거워 볼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한 프로그램들이, 수시로 전파를 타고 있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시대입니다.  피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사회적 가치들이 송두리째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불과 2년여 만입니다. 이제 패권과 권위, 탐욕과 이기, 몰상식과 후안무치가 대한민국의 생존방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치와 도덕이 상실되어 가고, 염치가 없는 야만이 지배하는 시간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슬픈 시대입니다.

언론인의 사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MBC의 사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MBC의 운명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정권 들어 MBC에 대한 탄압은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PD 수첩>의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 보도를 100만 촛불시위의 배후라고 지목하며 제작진을 체포했고, 여성작가의 이메일을 샅샅이 뒤져 공개했습니다. MBC에 대한 두 차례의 압수수색이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승리했습니다. 법원은 제작진 전원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언론이 정부정책에 대해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MBC에 대한 탄압은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직접통제의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방송문화진흥회(약칭 방문진)는 MBC의 대주주입니다. 정권은 이 방문진의 이사들을 뉴라이트 인사로 포진시켜, 온갖 협박과 야비한 술책을 동원해 두 달 전 엄기영 사장을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김재철 황희만이라는 ‘친MB 정치기자’들을 낙하산으로 투입했습니다. 청와대에 의해 MBC가 직접 통제되는 인적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들이 공영방송 MBC를 정권홍보방송, 관제방송으로 만들 거라는 건 명약관화한 사실입니다. MBC의 침몰입니다. 비극입니다.

저희들에겐 꿈이 있습니다.

단지 월급 몇 푼 더 받자고 MBC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희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파업이라는 최후의 투쟁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도 무노무임을 적용받고 징계도 받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을 피할 수 없는 건 ‘마지막 희망’ MBC를 지키고자 해서입니다.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방송, 불의를 고발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방송, 그래서 국민들이 사랑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진실과 비판 그리고 균형이 살아있는 뉴스, 창의(創意)로운 발상과 따뜻한 인간애가 녹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것을 국민여러분께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들의 꿈입니다. MBC를 지켜주십시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위원장 이근행

-------------------------------------------------------

본인들에게 아무 이익도 없지만 국민을 위한 희생을 무릅쓴 고행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2 Unlimite..
    작성일
    10.04.12 12:43
    No. 1

    아쉬운 점은 파업을 한다해도 희망이 보이질 않는 것 같네요. 파업을 통하여 mbc가 자립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 정권 태도를 봐서는 그저 무시하면서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다가 사람들 관심이 수그러질때쯤 보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예전에 대운하 관련 연구원이 양심선언했을때도 몇 달 지난 뒤에 다른 이유를 들어 징계하는 등)
    그래도 현재 정부의 언론에 대한 통제의 부당함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행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는 역사에 남을테니 이후 세대들이 지금의 세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제발 이번만은 현재 파업하시는 분들이 1년 뒤에 해임 되어 있는 상황만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이꺵
    작성일
    10.04.12 12:54
    No. 2

    파업해서 무한도전않한다고 욕좀 않했으면 좋겟네요 ㅡㅡ; 방송그거 몇주않보고 좋은결과가 나온다면 당연히 않보겠습니다. 파업이랑 예능이랑 무슨상관인데 이런소리 진짜 답답하더군요. 에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3 토토야
    작성일
    10.04.12 19:02
    No. 3

    김대중, 노무현 정권일때는 방송국 사장 갈아치운거는 생각안하고 지금 이명박이 하니까 반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방송국이라는것이 정부에서 주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누가 대는냐에 따라 언론도 거기에 마추어서 갈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파업은 파업이고 방송은 재대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화로 통해서 해야지 불만이 있으면 무조건 파업부터 하고 보는 것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거울속세상
    작성일
    10.04.12 19:40
    No. 4

    /토토야님//
    고 김대중 대통령이나 고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방송국 사장의 인사행정을 통해 방송 장악을 했다구요?

    당시에는 도리어 방송에 더 얻어맞았다고 알고 있는데요..

    방송사 사장이랍시고 내려보냈다가 제대로 안한다고 청와대로 불러들여 조인트까는 지금과 당시는 엄연히 다릅니다.

    이명박이 하니까??? 반대한다??? 도리어 이명박이 뭘 하려는지 아니까 반대하는 겁니다.

    지금의 님과 같이 단순히 '언론에서 말하는 게 진실' 이라고 믿어버리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에 정부의 언론장악을 막으려 하는 겁니다.

    대화로 풀어라?

    대화로 풀려 했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이미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었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한번 대화 시도후 합의를 한 사항에 대해 현 김재철 사장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렸다는 사실은 아시는지요.

    단순히 지금의 상황만 보고, 현재 언론에서 보여주지 않았다고 그러한 일이 없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참 순진하시다.' 말씀드릴수 밖에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vy***
    작성일
    10.04.12 21:58
    No. 5

    지금 상황은 아무리 잘 봐줘도 방송장악 같습니다. 게다가 KBS, SBS YTN은 이번 상황을 거이 보도하지 않더군요... 옛날이였다면 신나서 했을것을... (저도 못봤고 봤다는사람도 못봤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순진한건 외국에 비해 이런것과 관련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 라더군요... 프랑스 독일 이런곳은 사회교사서의 1/3이 노조 활동에 대해 할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취업하면 노동자가(화이트 칼라도 노동자 입니다.)되서 노동조합에 가입할 것 이라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정규직의 과반수는 가입하게 될텐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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