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닌텐도 아니면 PSP를 쥐고 있던 제 동생의 손에 웬일로 못 보던 책이 한권 들려있지 뭡니까. 이 녀석이 드디어 공부를 시작했구나! 라는 마음에 제목을 보니 섀도우 월드.
일단 한대 갈겨주고 봤습니다. 어디서 가져왔냐고 물어봤더니 친구한테 빌려왔다는 군요. 너무 재밌게 읽길래 시비도 걸겸 한대 더 때렸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말이야!<< 넌 뭐야 임마!)
음..큼 어쩃든 제목 이름이 판타지 풍 이라서 판타지 소설인가 생각하고 말았어요. 내일이 시험인데 읽을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오늘 시험이 끝나고 친구놈과 함께 즐겁고 산뜻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놀 준비를 했는데, 동생놈이 침대위에 던진 글을 제 친구놈이 발견 한 겁니다.
녀석은 급 열독 모드.
"재밌냐."
"......"
"재밌냐고."
"......"
대답이 없어서 고독을 씹으며 컴퓨터를 키고 스타를 시작했습니다.
밀리 테프전에서 초반 더블넥을 가서 물량을 왕창 뽑아재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놈의 괴성이 들리면서 책이 제 뒷통수에 작렬했습니다.
그 순간 벌쳐 2부대가 들어와서 제 프로브를 싹 쓸어줬어요.
마빡에 실핏줄이 어렸죠.
"뭐야 이 갯x이야!"
그런데 저를 밀어내더니 한번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지가 승률을 올려주겠다면서.
어쨌든 그래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섀도우 월드? 판타지겠군. 하면서...
그런데 게임소설 이었군요.
일단 시작은 여느 먼치킨 겜판과 같은 무술인에 경제적으로 불안한 백수. 그러면서도 태권도 검도 뭐뭐 다 배웠군요.
일단 복권에 당첨됩니다.
공짜로 게임기도 얻었어요.
백수이고 할 짓도 없으니 게임을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노가다를 시작합니다.
유니크 아이템을 받았습니다.
히든 직업을 얻었어여.
...음.
이것이 바로 먼치킨 겜판의 진정한 트리인가요.
읽다보니 주인공 성격도 들쭉날쭉이군요. (열혈, 미친놈, 살인광, 바보, 천재,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친구놈이 던진 이유를 대충 이나마 이해했습니다.
가끔 가다 생각하는 거지만 이런 글들도 출판을 하는데 왜 문피아에 널리고 널린 재미있는 글들은 출판이 안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고아에 백수인 사람이 42평짜리 아파트는 어떻게 유지하고 있었을 까요.
p.s
승률을 올려준다는 제 친구는
레더 3패를 기록해주고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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