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어반 판타지를 씁니다. 내용은 대체로 이능력자 배틀물이고요.
배경이 현대 한국이다 보니 이름을 지을 때 한국이름으로 해야지요 당연히.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왔는데 이름이 요한 스미스이면 이상하잖아요.(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이주 외국인 부모님을 가지고 있다면 안 이상하지만.)
근데 참, 요즘 중2병이라는 몹쓸 말이 퍼지면서 몹쓸 소리를 자주 듣는군요. 게다가 이 기기묘묘한 말은 무슨 자기 증식을 하는 건지 세포 진화를 하는 건지 의미가 끝도 없이 확장합니다.
처음에는 사춘기 특유의 자신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그런 행동 등을 지칭하는 거였는데 나중에 가면 그런 캐릭터가 나오는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 현상 등까지 중2병으로 매도되더군요.
(추가하자면 자신만 특별하다고 여기는 증상 외에도, 뭔가 멋있어 보이려는 행동 ex) 세상은 썩었어! - 아는 건 없고 그냥 줏어들은 사람. 제대로 정치를 아는 사람이면 또 모르지, ex2) 공부따위 왜 하는 거야? - 솔직히 나도 한국 수능은 상0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공부 자체를 안할 이유는 안 된단다. 등의 증상이 있지요.)
나중에 가면 백경을 보고 "와, 뱃사람들 중2병 돋네, 고래를 잡겠네."라든지 노인과 바다를 보고 "와, 노인 중2병 돋네, 혼자 고래를 잡겠데." 같은 말 나올까봐 두렵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어본 건 이름에 휘, 현, 성이 들어가면 중2병이 돋는다는..... 게다가 이름이 외자면 또 중2병 돋는다는 말을.......(주인공 이름은 김현, 여주인공은 박지현)
제 친구들 중에 이름에 현이 들어간 놈만 셋이고, 여자까지 합치면 다섯이 됩니다. 휘자 들어간 놈 하나에, 성자 들어간 놈은 넷이네요.
인터넷에 김현. 이란 이름으로 검색하면 아주 유명인 중에서만 둘 이상 나오고 그 외의 사람으로도 이름이 수두룩합니다.
이분들 부모님이 중2병 돋아서 이런 이름을 지었겠습니까? 제 부모님이랑 제 친구들 부모님들도요?
도대체 왜 뜻도 정확히 모르는 중2병이란 단어를 아무대나 그렇게 대뜸 던지는 건지 전 이해가 도통 가지를 않습니다.
요즘 애들이 씨발, 존나, 지랄 등 정말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설의 뜻도 모르면서 무슨 감탄사 마냥 막 던지는 걸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아무튼, 그냥 울적해지니 나오는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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