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중인데 재밌다고 해야할까 씁쓸하다고 해야할 까 한 글이 보이더군요.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남자의 아내가 쓴 글입니다.
글이 꽤 긴데 요약하면 남편의 사장님 아내, 즉 사모님이 자신이 고등학교 때 왕따시켰던 여자랍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사실을 잊고 있었고 사모님 외모가 너무 달라져서 모르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돌잔치 한다고 집에 초대한 날 사모님이 알아봤다는군요. 그리고 그 이후 회사내 생활 별 무리없이 하던 남편은 사장님 부장님 모두에게 갈굼당하는 회사생활을 하게 됐고 자신도 가시방석이랍니다.
소설인가 싶었는데 놀랍게도 사모님이 직접 댓글로 반박글을 써 놨더군요. 넌 별로 괴롭히지 않고 제대로 괴롭힌 건 말로 괴롭혔던 단 한번이라고 하지만 난 그 한마디 때문에 고등학교 자퇴했다고 말이죠. 뭐랄까 컵에 든 물을 넘치게 하는데는 물 한방울이면 된다고 하죠...물이 가득찬 컵엔 단 한방울의 물로도 컵의 물을 넘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마지막한방울 역할을 한거라고 할까요. 그래서 사모님의 기억엔 깊게 남은 모양이었습니다.
어쨌든 사모님의 댓글을 보니 두고두고 괴롭힐 모양이더군요.
지금은 사모님과 사원 아내라는 정반대의 입장. 게다가 그냥 사원도 아니고 회사내 유일한 고졸출신 직원, 그나마 아웃소싱 생산직...언제라도 다른 사람으로 교체가 가능한 하루살이 보직. 쥐꼬리만한 월급이라서 집도 월세살고 있다고 하고...그나마 회사가 사원 복지후생에 관심이 많은 곳이라서 직급이 좀 높아지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이젠 다 틀린거죠.
아직 학교 다니시는 분들. 누군가를 왕따 시킬때는 조심하세요. 사람 인생 모르는 겁니다. 당신이 왕따시키는 그 누군가가 10년이나 20년 후에 당신의 상관이나 당신의 인생을 한손으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서 당신의 인생을 파탄낼 수 도 있습니다.
당신은 별 생각없이 남들이 다 왕따시키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한 괴롭힌 행동 하나가 그 사람에겐 더이상 견딜 수 없는 마지막 괴롭힘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당신은 철없던 학생때의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일이었던 게 상대에겐 평생동안 이를 갈고 치를 떨게 만들 일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과 입장이 역전되서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들 하는 왕따니까 나 하나쯤이야' 이런 생각은 피해자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한다고 인생이 끝나지도 않고, 종말이 오지도 않습니다. 인생 깁니다. 신중하게 학창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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