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11시 더군요.
부모님의 강력한 의지로 치킨과 맥주를 사서 집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두분이 소주 한병을 다 못 드시고 랩과 고무줄로 묶어 냉장고에 뒤집어 두고 몇주씩 버리지도 못하고 (초근검절약) 마시지도 못하고 (술거의 못드심) 그런 분들이 술을 마시고 싶으시다니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저야 뭐 무교에 가깝고 굳이 군대서 종교활동 가라면 불교를 가는 정도? 정치도 거의 중도에 가깝고 굳이 고르자면 한쪽을 고르는 정도이기에 어제 선거결과가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30대 성인으로서 무책임한 말이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누가되던 당장 돈 1만원이라도 통장에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다들 열심히 정치하겠지하는 마음에 투표를 꼭해야 한다는 열의도 없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다른걸 다 떠나서
집에 돌아와 부모님 두분이 보일러비도 아깝다고 이불을 몸에 두르고 앉아서 웃음 짓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본인께서는 50원 싸게 파는 XX마트를 가기위해 이 추위에도 10분씩 걸어가서 장을 본다시면서, 매월 몇백은 월급받는 제가 제 유일한 군것질인 매운X우깡 사먹는 것도 볼 때 마다 과소비라고 돈 아껴서 장가가라는 분들이 치킨과 맥주를 사 와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낮설면서도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어떤 논쟁이 불거질진 모르겠지만 저런 저의 소박한 부모님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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