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준비하는 재수생이란 의미의 수험생이 아니라 다른 수험생이긴 하지만 공부하는 입장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는거 자체가 이미 미친 짓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신무협이나 퓨전판타지 현대판타지나 게임판타지 역사판타지를 접하면서 그 재미에 푸욱 빠졌습니다.
예전에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큰책에서 작은책으로 넘어갔을때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책방에서 무슨 책이 나왔는지 자주 기웃거리면서 많이 빌려봤던거 같습니다.
2-3년 전부터 웹하드 사이트에서도 책자료가 올라온다는 것을 알고 다운받아서 보기 시작하기도 했고 제작년부터는 돈이 들지 않는 토렌트 사이트도 알게되어서 넘나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신간이 별로 올라오지 않는거 같아서 보통 자유게시판에서 커뮤니티로 자주 활동하다가 어느 토렌트 사이트에서 신간이 잘 업로드 되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 토렌트사이트에서 신간이 잘 올라오지만 보통 출간되고 한달뒤에 업로드 되는 추세라서 책방에서 보고싶었던 것을 보는게 더 많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손쉽게 토렌트사이트에서 볼수 있는 책의 유혹에 빠졌었던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아무 생각없이 불법다운로드를 했었고 작품 하나를 쓰는데 들어가는 노력이나 받는 피해를 대수롭게 생각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무감각해질 무렵에는 다른 사람들이 다른 자료는 없냐고 하는 것도 보았고 또 다른 곳에 올라온 자료가 없나 싶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다운 받을수 있는 경로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꾸준한 출석체크와 게시물 작성에 VIP방 이라는 출입권환도 생겨서 더 많은 자료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쯤 책자료를 올려주는 사람들을 찬양하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이 찾는 책자료를 찾아서 올려주는 행위도 하게되었습니다.
어디선가 처음 보는 자료가 올라오면 바로 다른 사이트에 퍼트리는 일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즈음에 고소가 들어왔었습니다.
이렇게 하기까지 몇개월 안되는 반년도 안되는 기간이였지만 작가들이 노력을 외면하고 나 자신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불법 다운로드를 했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달해 준 나 자신에게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내가 처음 올린것도 아닌데 뭐 어때서 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 지금도 올리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요청하면 순식간에 답글이 달리는데 나는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때는 글로써는 원 제작자의 노력을 알아야 한다고 적으면서도 그런걸 알고 받는 생각과 모르고 받는 생각이 다르다는 식의 웃긴 글을 자유게시판에 적도 있었습니다.
좀더 작가들의 노고를 생각하고 나 자신에게 떳떳하려고 했다면 이렇게 후회 할 날이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서야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였는지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금 현재 작가분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지만 여러분은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형사처벌이나 민사적인 배상보다 더 두려운건 제가 누군가에게 원한이 생기게 만들었고 그분들에게 용서를 받을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불법 업로드만이 아니라 불법 다운로드도 다른 사람들의 가슴이 멍들게 할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큰 용기가 없어 이렇게 나마 여러 저작권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적고 있지만 앞으로 적어도 불법 업로드나 불법다운로드를 하지 않을것이고
나아가 올바른 저작권 보호에 동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스스로 되뇌여봅니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나의 행위는 다른 사람에게 비수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그러한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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