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무렵.
과자상자 가지러 창고에 갔습니다.
층층히 쌓인 과자상자 중에는 정작 원하는 과자상자가 없고,
저 안쪽에 좀 기울어져 있는 상자 몇 개가 제가 원하는 과자상자더라구요.
처음 들어가면서 볼 때는 몰랐어요. 창고 안이 어두웠지만
과자상자가 보여서 불을 따로 안 켰었거든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아래가 위보다 작아서 지탱만 겨우 되고 있던 곳,
맨 위의 상자를 바닥에 내리고, 그 아래의 상자를 내려서
품에 안고 창고 밖에 있는 카트에 올리려고 나갔지요.
그리고 카트에 올리려는 그 순간.
우당탕탕탕, 쿵.
뭔 일인가 싶어서 슥 돌아보는 순간 식겁했습니다.
빼지 않고 남겨뒀던 옷걸이가, 앞으로 쏠린 과자상자에게 당해
그대로 앞으로 쿵 쓰러졌던 겁니다.
제 발꿈치 바로 뒤에 옷걸이의 끝이 있더군요.
안 쪽에는 같이 당한 스크린이 두 개가 바닥과 키스를.
“오, 주여...”
간담이 서늘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몸을 뺐다면 옷걸이에 깔렸을 지도 모릅니다...
사고 당할 고비 넘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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