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여자입니다.)
판타지든 무협이든, 아무래도 남자주인공이 월등히 많지요. 제가 재밌게 읽은 소설들 중 여자주인공인 작품은 정말 손에 꼽힐 정도니까요.
그런데 재미있게 잘 읽다가 정말 던져버리고 싶은 경우가 가끔 생기는데, 잘나고 쿨하고 능력있고... 여타등등 그런 주인공이, 유독 여자들에게 설설 기는 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머니에게 약한 건 그래도 이해합니다. 어머니니까요.
누나나 여동생... 누나는 윗사람이니 그렇다 치고, 여동생은 아랫사람인데도 오빠를 아주 제 밥으로 알고 거짓말에 억지에 이것저것 내놓으라 강짜부리는데 오냐오냐만 하는 건 좀 이상하다 싶더군요. 저도 오빠가 있지만 오빠를 그렇게 만만하게 대하나요, 보통?
주변의 여자 지인들... 역시 상사나 어른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딱히 연애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 수준의 여자애들한테까지 휘둘리는 건 정말 이해가 힘듭니다.
여주인공의 경우는 조금 애매하네요. 괄괄한 성격의 여주인공이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얌전하고 현모양처에 가녀린 공주님 타입은 여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매력 없어 보이기도 해요. 존재감도 적고... 하지만 주인공을 아주 휘두르려 들거나 말도 안 되는 떼를 쓰거나 하는 건... 그런 것이 귀엽습니까, 정말? 더군다나 능력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살아 괜히 나대서 일만 키우는 유형이라면...
문피아의 남성 회원분들께 정말 진지하게 질문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기가 센 것을 좋아합니까?
소재 선택이나 글 내용 등에서 분명히 작가분이 남자로 추측되는데도 남자주인공이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글들이 많습니다.
혹시 그런 걸 은근히 더 좋아하는 건가요? 어리광에, 떼 쓰고 억지 쓰는, 그런 것도 어느 정도 호감이 있으면 손해를 좀 보더라도 마냥 귀엽고 좋은 겁니까? 의지해주는 것 같고 애교부리는 것 같아서 남자 없이도 알아서 잘 살 것 같은 자립형 여자보다 오히려 더 좋나요?
잘 읽고 있던 소설을 여자들에게 너무 휘둘리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이 짜증나서 덮어두고 이 게시글을 씁니다.
새삼 남녀대결 하자는 뜻이 아니고, 사람마다 편차가 있는 게 당연한 화제이니, 과열되거나 싸우는 일 없이 진지하게 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위에 썼다시피 사람마다 편차가 있는 문제이니,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보통 어떻게들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 한 질문이거든요. 주변에 편하게 이런 것을 물을 만한 남자 지인들이 딱히 없어서요...;
남자 입장에서는 위에 묘사한 것 같은 소설을 읽을 때, 짜증이 안 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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