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가 좋은 책을 찾기 위해 어린이 책코너를 살피다,
어릴 때 즐겨 읽던 ‘소공자’의 축약본이 있기에 한번 펼쳐 봤습니다.
애초에 원본이 어린이책으로 나온 걸 왜 더 축약해서 펴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나이에 안 맞는 명작을 축약발췌해서 읽히는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이건 더 이해가 안 가네요)
열 살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책인데 굳이 일곱 살짜리한테 읽혀서 줄거리만 외우게 하려는 걸까요?
문제는, 이왕 축약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소공자’(정확한 제목은 ‘어린 공자 폰틀로이 경’)의 주인공 세드릭의 할아버지는 영국 백작입니다.
그런데 버젓이 공작으로 둔갑이 되어 있더군요. 오역일까요, 아니면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요?
(편집자가 보기에 백작은 폼이 안 나서 공작으로 바꿨다든가??)
어떤 텍스트를 원전으로 삼으면 ‘백작’이 ‘공작’으로 둔갑할 수 있는지.
이건 사소한 예일 뿐이고 예가 무수해서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
일본판을 중역해서 해적판으로 펴내던 2~30년전 출판 풍조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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