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
13.12.01 02:40
조회
1,241

감상했습니다라고 하니, 웬지 문화생활을 한 느낌인데, 그건 아니고, 아무 생각없이 액션영화를 보았습니다.

파커와 킥애스2를 보았는데, 오래간만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아주 재밌게 보았습니다.

파커에서의 제이슨 스타뎀은 아드레날린때처럼 스피디하진 않지만, 보면서 이건 GTA 실사판이다 하면서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게임이 바로 영화로 바뀐 느낌? 꽤 괜찮더군요. 아프리카TV에서 대도서관님의 GTA를 보면서 즐기잖아요? 보면서 즐기는 게임과 영화의 장점이 합쳐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킥애스2도 보았는데, 킥애스1부터 재밌게 보았지만, 솔직히 아주 꺼림직하면서도 재밌어 하면서 보게 됩니다.

1에서는 쪼그만 꼬마 여자애가 칼로 사람을 마구 썰면서 다니죠. 그걸 보면서 통쾌해 하고, 어린아이가 하는 박진감 있는 액션에 감탄하고 놀라면서 보면서, 제 속에서 변태성향이 나오는것 같아 양심은 매우 꺼림직해하면서 보았습니다.

2에서 그 꼬마 여자애가 많이 컸네요. 하지만, 아직도 너무 어리더군요.

1편에서 영화가 성공했으니, 실제 배우가 어린 나이에 받던 힘든 훈련을 더이상 하지 않을것 같아 몸이 굳었을줄 알았는데, 특수효과와 더불어서 그렇긴 하겠지만, 여전히 뛰어난 액션을 보여주더군요.

2편 역시 스토리도 그렇고, 철 없어 보이는 슈퍼히어로 행세도 생각하면 여러 가지 걸리는 게 많지만, 스스로 그런것은 일단 제쳐두자라고 생각하면서 즐기니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내용이 현판소설로 나왔다면, 난 불만없이 읽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그럴것 같지는 않더군요.

영화와 소설의 차이는 일단 제쳐두고라도, 스토리 자체를 별로 반기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정의를 위해 살인을 훈련받은 10살 여자아이라니...

외국영화는 꺼림직하긴 했지만, 재밌게 보았으면서도, 장르소설에서는 반감이 더 크게 느낄 거라는 제 이중잣대는 어떻게 해서 생긴걸까요?

 

뭐, 그건 왜인지 저도 잘 모르겠으니, 일단 넘어가구요.

요즘 대리만족물이 다 주인공이 운이 엄청 좋아 초능력이 생겨서 돈과 권력을 손에 넣고, 인생을 즐기는 그런 스토리잖아요?

그런데, 전 이제 그런것에 공감을 더이상 못하겠더군요. 제가 돈과 권력이 싫다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나하고 상관없는 누군가 돈과 권력을 손에 넣어 즐기는 걸 그냥 구경하는 느낌입니다.

대리 만족이 아니라, 오히려 염장 지르는 것 같아요.

사실 그건 소설이 필요없잖아요? 제 주변에 돈 권력 스스로 얻은 사람들 많습니다. 약간의 운과 피나는 노력으로 벌었으니, 오히려 소설 주인공보다 덜 배가 아픕니다.

소설주인공보다 더 화가나고 잘되는게 배가 아픈 경우가 있는데, 남을 짓밟고, 속이고, 이용해서, 돈과 권력을 쥔 현실의 악당들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그걸 종합하면, 제 소설 취향은 주인공이 돈과 권력을 넣기보다, 악당들과 싸우는게 되는군요. 확실히 그런게 재밌습니다.

단순히, 정의감에 그런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저의 대리만족을 가장 충족시킬수 있는 소설이 히어로물이라는 거죠.

킥애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파커에서도 주인공은 강도인 만큼 돈을 중요시하지만, 결코 돈때문에 행동하진 않죠. 자신의 원칙을 고집하는게 멋있더군요.

요즘, 우리 소설에서는 주인공들에게 원칙 같은게 별로 안 보입니다. 대부분 이익과 개인의 만족을 추구하죠.

아마 원칙이라는 걸 우리 현재의 문화가 고리타분하고, 경직된걸로 인식해서 반기지 않나 봅니다.

원칙을 고집하는 것 만큼 답답한 것도 없고, 어긋날 경우 문제가 크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원칙을 갖는게 나쁘게 보이진 않습니다.

깊은 밤에 잠 자긴 싫고, 살짝 졸린 멍한 상태에서 이런 저런 두서 없는 생각이 많이 들어 글이 난잡하네요. 읽어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드립니다.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일화환
    작성일
    13.12.01 05:53
    No. 1

    화씨 451도에서는 그런 대사가 나오죠. "tv와 달리 책은 덮고 생각할 수가 있단 말이야. 언제든 책을 덮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지. '나는 이렇게 생각 안 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믌고기
    작성일
    13.12.01 08:10
    No. 2

    아, 킥애스2... 저도 보고 싶었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0691 쿠베라의 간다르바... Personacon 적안왕 13.11.25 1,769
210690 옆동네에서 팬픽읽다가 생각난 중1때 일어난 사고 +5 Lv.90 부정 13.11.25 1,876
210689 두뇌테스트라네요. +21 Lv.99 푸른달내음 13.11.25 1,733
210688 친구가 관상보다가 나왔다는데말이죠 +9 Personacon 마존이 13.11.25 1,882
210687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은 조금 늦게 자네요. +1 믌고기 13.11.25 1,528
210686 엄재경 해설위원 분이 옳은 말씀하시는 듯. +4 Lv.68 임창규 13.11.25 2,053
210685 어제 나눔글 올린 사람입니다. Lv.2 K.A.Y. 13.11.25 1,469
210684 면접 일정 조정해달라고 전화한걸로 감점되지는 않겠죠? +6 Lv.97 윤필담 13.11.25 1,817
210683 갑자기 생각난건데, 문피아에서 미인대회 열리면 +4 Lv.16 남궁남궁 13.11.25 1,904
210682 으아아악...... +5 Lv.97 윤필담 13.11.25 1,527
210681 에오스를 해보려고 했으나... +9 믌고기 13.11.25 1,588
210680 프로즌님 근황이 궁금합니다 +2 Lv.20 京昊 13.11.25 2,175
210679 흐어억... 숨어 있던 모기 발견. +7 Lv.39 도버리 13.11.25 1,468
210678 이번주 목요일 운명의 날입니다. +4 Lv.97 윤필담 13.11.25 1,662
210677 유료 Q&A는 좀 너무하는군요. +2 Lv.30 [탈퇴계정] 13.11.25 1,800
210676 정확히 크리스마스가 한달 남았네요.... +5 Lv.21 일월명성 13.11.25 1,458
210675 미래의 컴퓨터는 최소 1천배 빠르거나, 전력을 1만배 덜 ... +10 Lv.96 강림주의 13.11.25 2,197
210674 이민간다고하면 브루나이란 나라도 한번 고려해볼만한것 ... +8 Personacon J군 13.11.24 7,961
210673 빅뱅이론을 보는데... +6 Lv.99 거울속세상 13.11.24 1,942
210672 채팅 하실 분 즐겨찾기에 추가해주세요~ +1 Personacon 야데 13.11.24 1,612
210671 등장인물들이 마구 죽는 글 어떠세요? +22 Lv.49 미르네 13.11.24 2,205
210670 뭔가 컴퓨터에는 잠이오는 전파가 나오는것이 분명합니다 +3 Personacon 마존이 13.11.24 1,486
210669 손목이 넘 아파용.ㅠㅠ +3 Lv.25 시우(始友) 13.11.24 1,322
210668 사이퍼즈를 하는데 중독법 반대 서명운동이??? +1 Lv.31 에이급 13.11.24 1,326
210667 어느덧.... 2014년 달력이 나왔네요. +1 Lv.97 윤필담 13.11.24 1,186
210666 장르소설 나눔합니다.(종료) +4 Lv.2 K.A.Y. 13.11.24 1,488
210665 소고기로 배를 꽉 채우니 행복하네요 ! +10 Personacon 히나(NEW) 13.11.24 1,755
210664 남자끼리 어딜 가면 왜 북흐북흐러워 하시는 걸까여 +23 Personacon [탈퇴계정] 13.11.24 2,162
210663 조별 과제는 롤하고 비슷합니다. +2 Lv.89 네크로드 13.11.24 1,824
210662 왜 대통령들의 업적을 자주못보는거죠? +10 Personacon 마존이 13.11.24 1,59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