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의 트렌드는 바로 자각(Self Aware)과 자율학습(Self Learning)입니다. 링크 몇개 드리겠습니다.
http://www.ted.com/talks/hod_lipson_builds_self_aware_robots.html
https://www.youtube.com/watch?v=N6x2e1Zf_yg
http://psychcentral.com/news/2013/11/21/can-a-computer-teach-itself-common-sense/62336.html
첫번째와 두번째 링크는 스스로 행동패턴을 학습하는 로봇입니다. 인간이 직접 로봇의 행동패턴을 짜넣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며 로봇 스스로 행동패턴을 학습하도록 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봇은 이뤄야할 한가지 목적을 얻고 그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관절의 모터들을 랜덤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모터들을 랜덤으로 작동시키다가 목적을 어느정도 수행하는 행동패턴을 로봇이 발견해내면, 로봇은 그 새롭게 발견해낸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다시 모터들을 랜덤으로 움직이고, 기존의 행동패턴에 기반 된 더 우수한 행동패턴이 발견되면 더 우수한 행동패턴으로 넘어가고, 목적을 완벽하게 수행해낼 때 까지 이것을 계속 반복하는거죠.
이것의 특징은 실제 인간과의 놀라운 유사성입니다. 로봇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아기가 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듯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시험착오를 끊임없이 거치며 마침내 스스로 행동패턴을 구축하는거죠.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진화와도 흡사합니다. 진화 또한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작위적으로 유전자를 조합하고 그 목적을 가장 적당히 달성하는 유전자가 나타난다면 그 유전자를 기반으로 다시 유전자를 조합해서 더 낫은 유전자가 나오면 더 낫은 유전자로 넘어가고, 목적을 완벽히 달성할 때까지 이것을 계속 반복합니다. 유일한 차이라면 실제 현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생존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뤄내야할 조건들이 끊임없이 바뀐다는 것이겠지요.
인공지능은 아직은 컴퓨터 성능의 부족 때문에 갈 길이 아주 먼 상태입니다. 현재 가장 막강한 슈퍼컴퓨터인 일본의 K가 무려 40분간 연산을 해야 인간 두뇌의 1%가 1초간 연산하는 것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http://www.riken.jp/en/pr/press/2013/20130802_1/
하지만 현재 구글과 나사에서 양자컴퓨터에 기반 된 인공지능을 개발중이니 성능의 부족은 빠른 시일내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MdHDHEuOUE
https://plus.google.com/+QuantumAILab/posts
여하튼,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프로그래밍 한다기보다는 인공지능을 교육시키고 훈육시키고 성장시킨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http://www.nature.com/news/quantum-boost-for-artificial-intelligence-1.13453
양자컴퓨터의 우월한 성능을 활용해서 과거의 경험들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는거죠. 앞으로 인공지능이 나타난다면 프로그래밍 되는 대신 교육과 훈육을 통해 주체적 개체로서 성장하는 인공지능일 가능성이 극도로 높다 볼 수 있겠죠. 독립적인 ‘지능’ 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개체를 인간이 프로그래밍하는 것보다는 그냥 교육시키고 성장시키는게 훨씬 간단하고 효과적이지 않겠습니까. 효과적인 숫자의 뉴런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면 결국 양자컴퓨터 두뇌나 인간 두뇌나 그게 그거죠.
하지만 이 모든 것과는 별개로, 저는 로봇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그 전통적인 주장은 좀 앞도 끝도 없는 피해주의적 주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인공지능도 지능입니다. 제가 위에 올린 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연산능력을 가지게 될 지언정 한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는 것과 별 차이 없이 자라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독자적인 개체라 볼 수 있는 지능인거죠. 그리고 그 지능의 교육과정은 세계적 수준의 석학들에 의해 짜여질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멸망시키고 싶어할 가능성은 사랑을 듬뿍 주는 최고의 부모와 최고의 교사 아래에서 자라난 행복한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크크큭 인간은 쓰.레.기.야. 다 죽여야만해!’ 라고 흐콰할 가능성과 별 차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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