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읽었던 어떤 시나리오 작법 책이 생각난다.
꽤 유용한 책이었지만 그 책을 읽고도 시나리오 한 편 완성하지 못했으니 역시 그쪽으로는 난 재능이 없는 듯....
아무튼 그 책 내용 중에서 글쓰는 이에게 도움이 될 듯한 대목을 조금 소개할까 싶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인물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인물에 관해 완벽한 이해를 하고 쓰는 글과 대충만 알고 쓰는 글은 다르다고 한다.
인물에 관해 완벽한 이해를 하고 쓰노라면 인물의 감정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란다.
인물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책 쓴 사람이 추천하는 방법은 그 인물에 관한 가상의 전기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집안에서 자라났고 부모들은 어떤 성격이었고 어떤 학창 시절을 보냈고....등등.
실제로 작품에 인물의 학창 시절에 관한 대목은 일체 등장하지 않더라도 그가 어떤 학창 시절을 보냈는지 마음속으로 설정해 둘 필요가 있다고 한다.
대학 다닐 적에 그가 데모에 참가했는지 안 했는지, 참가했다면 얼마만큼의 적극성을 띠고 활동했는지, 참가하지 않았다면 바깥에서 다른 학우들의 데모 소리가 들려올 때 그가 어떤 식으로 반응했는지를 마음속으로 확정해 두고 있어야지만 현재의 그가 사회적 사안에 대해 나타내는 반응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이 얘기가 나한테는 큰 도움이 됐었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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