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토르 안의 선전으로 대한빙상연맹의 치부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파벌 문제인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선수 역시 처음에는 파벌의 수혜자라는 이야기입니다. 파벌의 최대 피해자라고 알려진 빅토르 안이 수혜자였다라? 궁금해진 저는 한 번 자료를 찾아 보았고 저의 사견을 적어볼까 합니다.(어디까지 저의 개인 의견이니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지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빅토르 안(당시 16세)은 처음으로 전명규 감독에 의해 국대선발전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됩니다. 이것 때문에 당시 최정상급 실력자인 민룡과 이승재가 피해를 봤고 자격이 없었던 빅토르 안 역시 파벌의 수혜자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빅토르 안의 책임보다는 전명규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는 감독의 말을 거스르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당시 16세의 안 선수가 무슨 힘이 있어 감독의 말을 거부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 때는 한체대 파벌이 될 나이도 아니었습니다.
안 선수의 가능성을 알아본 전 감독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뽑는 방법이 잘못 되었습니다. 원칙대로 할 거면 국대선발전에 통과를 못 했으니 다음에 기회를 주던가 굳이 뽑고 싶었다면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설득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해버리니 사단이 나버린 것입니다.
특히 1000m 대표 선발에서 민룡과 이승재 대신 안 선수를 내보낼 때 한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민룡과 이승재는 꾸준히 상위 입상을 했기에 전력이 노출되었기에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안현수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대 감독으로서 할 말은 아닙니다. 잘하니까 안 내보내겠다는 말은 상식 밖이죠. 덕분에 상식 밖의 감독 덕을 본의 아니게 본 빅토르 안 선수는 이때부터 비한체대 파벌에게 미움받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빅토르 안의 사연을 보고 빅토르 안은 수혜자이기보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파벌에 휩쓸린 선수에 불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뇌물을 뿌리거나 후배를 팬 것도 아니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할 능력이 있으니 파벌의 힘을 빌릴리 만무하죠.
이 글을 마치면서 쇼트트랙 선수 중 파벌의 수혜자는 한 사람 정도일뿐(빅토르 안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감독과 코치진들의 어리석음에 휩쓸린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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