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현대 격투기의 약점 때문입니다.
현대 격투기의 태반은 결국 ‘룰 싸움’ 입니다.
이 룰이 있가에 그 룰에 기반한 공방이 생기며... 발리투도라고 불리우는 소위 뭐든지 허용 식의 초실전파(?) 대회도 결국 룰이 있습니다.
1. 무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2. 급소 공격을 못한다.
3. 기습 공격을 못한다.
4. 다수가 달려들지 못한다.
5. 독을 사용할 수 없다.
6. 정해진 대결 시간 이전에 기습할 수 없다.
7. 난입이 불가능.
등등등...
1번의 경우 전근대 이전의 무술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무기술을 의미합니다. 맨손 무술의 발달은 상당히 늦으며, 그 실전성에서도 무기술과는 가히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부족합니다. 현대 격투기는 기본적으로 무기의 사용을 금지하며, 그 수준은 주먹 사이에 단단한 물체를 쥐는 정도조차 금지할 수준입니다.
2번 역시 마찬가지. 단순히 눈 찌르고, 고환 공격하는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주먹 씨움에선 최정점에 이르렀다는 권투에서도 금지 시키는 몇몇 급소 기술들- 단적으로 신장치기 같은 거- 부터 격투기에 따라선 팔꿈치 기술이나 무릎 기술 같은 것도 금지시키곤 합니다. 박치기는 말할 것도 없고...
더구나, 이런 거 다 허용해주는 실전(?) 격투기라고 해도 손가락 기술은 금지입니다.
3번 간단하게 생각해서 링에 종이 땡 지도 않았는데 뒤 돌아서서 세컨드랑 의논하던 놈에게 날라차기해서 골로 보내면 반칙패를 먹겠죠. 그러나 전근대 사회에선 그런 거 없습니다.
4번 현대 격투기는 기본적으로 일대일을 가정하여 성립되어 있습니다.
5. 식사에 독을 탈 수도, 독가루를 눈에 뿌릴 수도, 자그마한 못이나 송곳, 바늘 따위에 독을 묻혀서 소매 따위에 숨겨두었다가 찌른다든지 등등... 죄다 금집니다--
하물며 도핑도 금지예요. 약물 처먹고 링에 오르면 실격패죠. 전근대 무림? 그런거 없습니다.
6번 대결은 내일 정오. 그래서 격투기 선수는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가볍게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어디까지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룰로 붙으니까요.
그러나 과거엔 이렇게 결투 시간 정해놓고 허점(?)을 찌르기 위해 그 전에 방심한 적을 기습하여 죽이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7번 한 마디로 그라운드 기술걸고 마운트 잡고 파운딩 하는데 다른 이(당하는 사람 동료)가 난입하여 공격하는 행위는 금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엔 그런 거 없습니다.
현대 격투기 선수가 기술의 우위와 체력과 체격의 우위로 맨몸 대결을 펼친다면 손쉽게 이길 수도 있지만... 얼마 못가서 죽게 될 겁니다.
저런 마인드 차이가 너무 커요. 실전 기준이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현대의 안정된 치안 하에서의 룰에 의한 격투기 생각하단 오래 못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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