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35 초아재
작성
14.08.04 12:04
조회
1,055

드라마에서 구라질을 워낙에 쳐놔서 그렇지 갑옷 입은 상대(심지어 천을 겹쳐서 만든 누빔 갑옷 조차도...)를 죽이는 일은 쉽지 않아요. 거기다 방패까지 들면 타격점이 거의 없어 개짜증...

중세 바이킹 전투 지역에서 출토된 유골을 보면 대부분이 몸통보다는 팔 다리에 찔리고 베인 흔적이 많습니다. 뭐 전투 불능이 된 다음에 치명타를 받거나 과다 출혈로 꾀꼬닥 했다는 이야기지요.


뭐 닛본도 신봉자들이 체스토~ 그러면서 짚단이건 갑옷이건 댕강댕강 자르는 시연을 보여주곤 합니다만, 실전에서 그런 참격이 가능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죠. 칼들고 닥돌하다가 장창에 찔리는 게 다반사일 거고, 근접전에서도 영화 명량에서 보여줬듯이 레슬링에 가까운 개싸움이 될 확률이 다분합니다.


아래 플레이트 아머에 대해 설명해 주신 분이 있지만, 실제 이 물건 화살은 물론이고 총알로도 뚫기 어렵습니다. 플레이트 아머의 강화형인 퀴레이스 아머(베르세르크의 악당 그리피스가 걸친 그 갑옷)의 경우 60kg이상이었고, 투구와 갑옷 전면부의 철판 두께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영국에서 의회와 국왕 간에 내전이 일어났을 때 어떤 귀족 아제가 튀고 있는 와중에 상대 기병이 쫓아와서 그의 투구에 권총을 대고갈긴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귀족 아제 살았죠. 충격으로 정신줄을 잠시 놓긴 했지만 말입니다.


사실상 동서양에서 갑옷이 도태된 것은 비용과 기동력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갑옷 한 벌 만들 쇳덩이로 총을 여러 개 만드는 게 수지타산이 맞았던 거지요. 거기다 아무리 방어력이 원츄해도 기동력이 떨어지면 전장에서 긴밀하게 써먹기 힘듭니다. 특히 전열보병이 자리잡고 포병의 전문적인 운영과 전술의 발달이 이루어지는 근세 시대부터는 더더욱 말입니다.


이는 현대전에서도 볼 수가 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비겁한 수준으로 장갑이 두꺼웠던 영국과 프랑스의 전차들이 개전 초기에 어떤 식으로 농락을 당했는 가 생각을 하면 잘 알 수 있는 일이죠.

오토 카리우스 같은 전차 본좌들도 화력과 기동력이 적절한 전차를 좋아했지, 쾨니히스 티이거 같이 발이 느린 놈에 대해서는 안 좋아했죠.(쫓아가기도 도망가기도 힘드니...)


아무튼 갑옷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건 1차 세계대전 때였습니다.

이때까지 쓸모없는 기병은 흉갑을 착용했었고, 보병들 중에서도 기관총과 포격의 파편을 대비하기 위해 철판을 누덕누덕 걸친 갑옷을 입기도 했죠. 이탈리아 군의 경우는 조상인 로마군의 갑옷과 비슷한 방탄복을 걸치고 적 참호를 빼앗은 적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경우, 전차병에게 사슬 갑옷 형태의 보호복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뭐 이후로는 깡그리 다 사라지고 현재 존재하는 갑옷이라곤 방탄복 정도 뿐이죠. 


Comment ' 3

  •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4.08.04 12:10
    No. 1

    1. 비스비 전투. 그런데 비스비 전투 말고 다른 사례를 보면 오른쪽 어깨와 머리쪽이라던지 다른 부상부위도 많다는게 발견되서 오히려 비스비 전투의 유골들이 특이한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죠.

    2. 머리에 총맞고 산 양반은 런던 랍스타의 대빵이었던 양반, 이 양반 아마 노크까지 당하고 머리에 총맞았는데 살았죠.

    3. 서양에서는 총기병이 창기병을 압도하면서 창기병은 퇴출되기 시작했죠.

    4. 소련에서 2차대전때 사용한 Sn-42 방탄흉갑을 빼면 대전기의 방탄흉갑으로서 아쉽다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4.08.04 12:22
    No. 2

    대단하신 분들 많아요. ^^
    덕분에 많이 배운다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천폭검
    작성일
    15.10.13 09:30
    No. 3

    오우....좋은걸 알아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6558 최근 문피아 너무 살벌해진듯... +10 Personacon 대마왕k 14.07.28 1,878
216557 두달만에 이직하고 싶다면 정상이 아닌거겠죠? +21 Lv.66 크크크크 14.07.28 1,352
216556 귀신 따위는 없어요. +7 Personacon 백수77 14.07.28 960
216555 운동부족인것을 느끼게된 예 +5 Personacon 마존이 14.07.28 914
216554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물가가 싸서(!!) 쇼핑하러 온다는... +12 Lv.38 개문담진 14.07.28 1,233
216553 귀신 진짜로 있는건가요,,, +14 Lv.89 나그네임 14.07.28 947
216552 지브리 바람이 분다 +1 Lv.8 금마왕 14.07.28 783
216551 생각해보니 장르문학도 꽤나 스너프(?)같네요 +4 Lv.44 Dr.G 14.07.27 846
216550 데드리프트... 어어... +2 Personacon 엔띠 14.07.27 597
216549 중2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네요. +6 Personacon 적안왕 14.07.27 802
216548 공유 사이트 신고 어떻게 하죠? +8 Personacon 별가別歌 14.07.27 1,164
216547 이런 무협 없을까요? +23 Lv.46 흉갑기병 14.07.27 1,074
216546 군도보고왔어요(약간 스포) +10 Personacon J군 14.07.27 1,309
216545 아메리카노는 무슨 맛으로 먹나요.... +14 Lv.32 뒹굴보노 14.07.27 1,247
216544 잠자고 일어나니 새로운 공지가 올라왔네요.@.@ +2 Personacon 적안왕 14.07.27 888
216543 아~ 컴퓨터산지 2년됀거같은데 +15 Personacon 마존이 14.07.27 912
216542 Lucy 를 보고왔습니다. +5 Personacon Alkin 14.07.27 973
216541 채팅방 오픈해요~ Lv.13 Vermagic 14.07.27 750
216540 자고로 남자는 거시기가 크면 됩니다. +22 Lv.25 시우(始友) 14.07.27 2,398
216539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6 Lv.61 정주(丁柱) 14.07.27 1,060
216538 데드리프트에 대한 잡설 +4 Lv.89 부정 14.07.27 1,031
216537 안녕하세요, 정담지기입니다. (+추가) +71 Personacon 정담지기 14.07.27 2,378
216536 추억 되짚는 시간인가요 +2 Lv.9 아키세츠라 14.07.26 702
216535 저도 아름다운 판타지 음악 하나 알려드립니다. +2 Lv.25 탁월한바보 14.07.26 649
216534 넌 내가 모독을 줬어~!!!! +4 Personacon 백수77 14.07.26 879
216533 아아~ 정화 됩니다아~ +6 Lv.57 사는이야기 14.07.26 990
216532 로또 3개 맞춤... +6 Personacon 엔띠 14.07.26 931
216531 유대균 잡힘 +2 Lv.9 아키세츠라 14.07.26 976
216530 키를 말하면 가슴으로 되받아 치면 됩니다. +11 Lv.24 약관준수 14.07.26 1,224
216529 여러분 키가 작다고 루저가 아닙니다 +15 Lv.63 가출마녀 14.07.26 1,08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