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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우울해서 맥주.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
14.11.26 00:33
조회
2,185

1. 아끼던 햄스터가 저녁에 죽었습니다. 뭐, 2년이 수명인 쥐 주제에 32개월이나 살았으면 오래 살았죠. 하지만 딸내미가 울고 불고... 묻으러 갔지요. ...새끼, 며칠 전부터 힘이 없더라니. 굿바이 얄리?

 

2. 묻어주고 잠시 볼일 때문에 차몰고 나갔다, 신호대기중 차를 흔드는 쿵 소리가 들립니다. 보니까 제 차 오른쪽 앞바퀴쪽에 오토바이가 뒹굴고 있습니다. 대기 중인 차를 비집고 가다, 비를 머금고 쌓인 은행잎 더미에 미끄러진 겁니다.

 내려서 살펴보니 바이크 유저는 상처가 없는 듯 합니다.  불행중 다행이지만 좀 살살 다니지 싶은데 ‘차는 괜찮은가요?’ 물어옵니다. 살펴보니 오른쪽 힐에 기스났습니다. 밤눈이 어두워 못 보지만 아침에 보면 범퍼에도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명함이라도 챙기려고 운전석으로 가는 순간, 그동안 하이바도 안 벗은 바이크 유저는 ‘미안합니다~!’ 라는 딱 한 마디만 하고 튀었습니다. ...난 가라고 한 적 없습니다. 물론 어지간하면 보내줄 생각었지만, ...지금은 블박 뒤져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지금껏 날 박은 3명을, 그 울상에 넘어가서 모두 그냥 보내줬습니다만, 와이프가 주차중 기스낸  차주는 칼같이 챙기더든요. 세상은 모질어야 잘 사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3. 닷새전에 골목길에 주차를 잘못한 어떤 삐꾸 때문에 양방향으로 차가 십수대씩 쌓였습니다. 와이프가 운전하던 차는 가운데 끼였습니다. 오후 4시, 아줌마들이 장보러 나오는 때, 난 못비킨다, 너나 비켜라... 서로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못 움직일 거 같아서  와이프에게 적당히 빈 곳에 차 세우라 한 후, 제가 교통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십수미터를 뛰어서 왕복하고 세우고 가게 하고... 5분 정도 지를을 하는데 빈틈을 뚫고 얌체가 끼어듭니다.

 아쿠아 블루의 벤츠S 탄 아줌마입니다. “아줌마! 좀 기다려봐요~” 라고 말했지만, “바빠 죽겠는데 기다리긴 뭘 기다려” 라면서 가버립니다.

 ...시발, 누군 시간이 남아서 교통 정리 해주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래봤자 내가 정리 안해주면 자기도 못 갈 텐데... 예상대로 못 가고 클락션질입니다. 쌤통이지만 내가 왜 이 질알을 하는지 몹시 의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남자 하나가 ‘고생하십니다’ 하고 고개 숙이고 지나갔습니다.

 

...최근 연달아 그렇지 않아도 순하지 못한 성질을 건드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글도 못 쓰겠습니다. 찌그러진 캔이 이미 3개, 꾸이맨이 역시 3개가 뒹굴고 있지만, 하나 더 가지러 갑니다.

그래도 사악해지면 안 될 겁니다. 내일부터는 좋은 일이 있겠죠.

좋은 밤 되세요. (딸꾹~!)


Comment ' 11

  • 작성자
    Lv.16 27****
    작성일
    14.11.26 00:45
    No. 1

    파이팅입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4.11.26 00:58
    No. 2

    진짜 총기허용하는 나라였으면 난 벌써 교도소 또라이들이 너무 많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4.11.26 01:29
    No. 3

    고생하시네요. 저도 병들었어요. 맥주병. ㅠㅠ 한해 끝물이 되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영점일
    작성일
    14.11.26 00:45
    No. 4

    하...... 진짜 고생하시네요. 힘내세요. 선하게 살면 그만큼 복이 돌아올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영점일
    작성일
    14.11.26 00:46
    No. 5

    그나저나 바이크유저는 대담하네요. 하이바도 안벗고 번호판이라도 뗀건가....... 뺑소니로 들어가면 어쩔려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아칵
    작성일
    14.11.26 02:39
    No. 6

    그런거 일일이 신경쓰시면 더 피곤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11.26 03:41
    No. 7

    '...시발, 누군 시간이 남아서 교통 정리 해주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매우 빡침이 느껴집니다.
    고생하십니다. ㅠ.ㅠ
    선하게 살면 언젠가 복받...기전에 죽을 수도 있으니 적당히 선하게 살아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lkin
    작성일
    14.11.26 10:36
    No. 8

    저역시도 정주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너무 선하게 사니깐, 호구로 알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청광류
    작성일
    14.11.26 11:29
    No. 9

    해당 분야 전문서가 아니다보니 신뢰성은 자신할 수 없지만, 어떤 글 보니까 싸이코 패스.. 까진 아니더라도 100명 당 1명 꼴로 크건 작건 성격 이상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정신감정이나 전과여부확인, 대상 인물의 살아온 기록까지 엄밀히 확인하여 제한하지 않는 이상, 다수의 불특정 인물들을 상대하다 보면 이런 인물들과도 최소 한번쯤은 부대낄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는게 현실이죠. 이상한 부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의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남에게 피해주는 민폐들은 뭐 부지기수고요.
    경험상 위 정주님 댓글처럼 적당히가 말 그대로 적당할듯 싶습니다. 문제는 그 적당히라는걸 찾고 맞추기가 어렵죠. ^^ 저도 둔하기 때문인지 몇 번을 데여봐야 그제서야 이 정도가 맞겠구나 깨닫고는 합니다. 그래도 선의로 노력하시는 분들 고마운줄은 알고 선의로 가끔씩 호구가 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너무 우울해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26 18:49
    No. 10

    모두들 위로에 감사를... 사실 비몽사몽간에 써서 뭐라 썼는지 아침에나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28 21:48
    No. 11

    너무 착하게 살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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