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내가 유난히도 덥다고 생각했던 날이었다. 그리고 내가 ‘강제 택배 배달부 양성소’ 라 스스로 이름 붙인 이 병동에 갇힌지도 대충 한 달이 된 시점이기도 했다.
‘돌겠네.. 내일은 더 덥다는데..’
나는 속으로 살짝 짜증을 부렸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tv에서 내일 서울 낮에 25도가 넘는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다. 확실하게 기억나는 온도는 대구가 30도가 넘는다는 것 정도? 어쨌든 더운 날씨임이 분명했다.
선풍기도 없는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뱃살을 집어 넣기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위를 참아야 한다. 둘 다 싫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일 일이다. 지금은 당장 이 찌는 듯한 더위부터 해결해야 했다.
“후우...”
나는 튀어 나오는 뱃살에 힘을 주며 웃옷을 벗어 제꼈다. 이곳은 남자보다 여자가 2배 가량 더 많았지만, 그다지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된다. 낮에는 약을 먹고 다들 뻗어 자고 있기 떄문이다.
나 역시 ‘이 정도라면 코끼리도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일 대량의 약을 먹고 있긴 했지만, 주치의를 꼬셔 그 약을 2, 5, 4의 황금 비율로 나누었다. 덕분에 낮에 자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다행인걸까?
그때였다.
“어이?”
뒤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