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사진 왼쪽)와 론다 로우지. ⓒ 게티이미지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8·미국)와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기량은 물론 눈에 띄는 확실한 색깔을 띤 금세기 최고의 격투가들이다.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로우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여성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리즈 카무치(30·미국), 사라 맥맨(34·미국), 캣 진가노(32·미국), 베스 코레이아(32·브라질) 등 쟁쟁한 상대들을 거푸 잡았다. 미샤 테이트(28·미국)를 제외한 나머지 상대들은 1라운드조차 버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지나 카라노, 키라 그레이시, 후지 메구미, 와타나베 히사에 등 역대 어떤 여성파이터를 붙여도 로우지의 압도적인 힘과 상품성에 밀린다. 크리스 '사이보그’ 산토스(30·브라질) 정도가 힘에서는 비교될 수 있지만 체급이 달라 ‘슈퍼파이트’ 성사도 쉽지 않다. 로우지에게 제동을 걸 수 있는 파이터가 없다는 얘기다.
메이웨더는 금세기 최고의 프로복서다. 48전 48승(26KO)에 빛나는 메이웨더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진흙탕 싸움을 각오하고 상대와 화끈하게 치고받기보다는 자신은 맞지 않고 상대를 많이 때리는 기교파 복서다. 그의 수비 기술은 역대 어떤 전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놀라운 훈련량으로 몸에 익힌 탄탄한 기술은 물론 뛰어난 동체시력과 감각적 타이밍 포착능력까지 뛰어나 웬만해서는 그에게 정타 한번 꽂기도 쉽지 않다. 활발한 스텝을 바탕으로 원거리에서부터 진입 자체를 봉쇄하는데 능하고 설령 코너에 몰렸다 해도 ‘전가의 보도’인 숄더 롤과 능숙한 클린치 테크닉으로 무력화한다.
경기 내내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아 이러한 양상이 계속되면 상대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질리기 일쑤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라이벌로 꼽히던 '팩맨(PACMAN)'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렇듯 둘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뤘지만 안타깝게도 사이가 좋지 않다. 로우지는 메이웨더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루한 파이팅스타일은 물론 자신과 여러 감정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타이슨, 매니 파퀴아오, 게나디 골로프킨,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등 화끈함과 기량을 두루 갖춘 파이터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역대급 수면제들로 불리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와 메이웨더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화끈한 경기를 펼칠 능력이 있음에도 지루한 경기로 승리만을 챙기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웨더와는 끊임없는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링 밖에서도 ‘안전제일주의’ 성향을 보이는 생 피에르같은 경우는 누구와 충돌하려 하지 않는다. 은퇴까지 했다. 반면 메이웨더는 당당하게 자신의 악동 캐릭터를 드러내 로우지와 계속해서 부딪히고 있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여름 로우지에 대해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메이웨더를 좋아하지 않던 로우지는 발끈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메이웨더에 대해서 독설을 날렸다.
최근 ESPY 시상식에서 메이웨더를 제치고 ‘최고의 파이터상’을 수상한 직후에는 “메이웨더가 여성에게 얻어터지면 어떤 기분을 느낄지 궁금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럴 때마다 메이웨더는 특유의 약을 올리는 듯한 발언을 뱉어내며 로우지를 화를 돋우고 있다.
로우지와 메이웨더의 끝을 모르는 ‘장외 설전’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한발 더 나아가 여성 MMA선수인 로우지와 남성 프로복서인 메이웨더가 ‘무규칙 룰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언뜻 이런 갑론을박은 황당하게까지 느껴진다. 로우지가 세계 정점에 오른 파이터라해도 메이웨더 역시 해당 종목의 최강자 중 한 명이라 남녀의 신체능력 차이를 감안했을 때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로우지는 그래플링이 특기인 데다 메이웨더는 하드펀처 이미지가 없어 둘의 대결논쟁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파퀴아오, 골로프킨에게는 어려울 것”이라는 팬들도 ‘메이웨더라면…’이라는 가상의 논제를 깔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로우지는 메이웨더와 싸울 수 있다고 종종 언급한다. 지난 12일에는 "규칙 없이 싸울 때는 내가 충분히 메이웨더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성최강자 특유의 자존심에 메이웨더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섞인 답변으로 해석된다.
물론 로우지와 메이웨더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둘의 전장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 성별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인 로우지는 패하더라도 본전이지만 남성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자칫 패하기라도 하면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한편, 최근 베스 코레이아를 1라운드 펀치 KO승으로 꺾고 6차 방어에 성공한 로우지는 앙숙 관계에 있는 미샤 테이트와 오는 12월 5일 텍사스 주 알링턴 카우보이 스타디움서 세 번째 대결을 치른다. 메이웨더는 다음달 안드레 베르토(31·미국)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은퇴할 예정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8·미국)와 '프리티 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기량은 물론 눈에 띄는 확실한 색깔을 띤 금세기 최고의 격투가들이다.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로우지는 설명이 필요 없는 여성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리즈 카무치(30·미국), 사라 맥맨(34·미국), 캣 진가노(32·미국), 베스 코레이아(32·브라질) 등 쟁쟁한 상대들을 거푸 잡았다. 미샤 테이트(28·미국)를 제외한 나머지 상대들은 1라운드조차 버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지나 카라노, 키라 그레이시, 후지 메구미, 와타나베 히사에 등 역대 어떤 여성파이터를 붙여도 로우지의 압도적인 힘과 상품성에 밀린다. 크리스 '사이보그’ 산토스(30·브라질) 정도가 힘에서는 비교될 수 있지만 체급이 달라 ‘슈퍼파이트’ 성사도 쉽지 않다. 로우지에게 제동을 걸 수 있는 파이터가 없다는 얘기다.
메이웨더는 금세기 최고의 프로복서다. 48전 48승(26KO)에 빛나는 메이웨더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진흙탕 싸움을 각오하고 상대와 화끈하게 치고받기보다는 자신은 맞지 않고 상대를 많이 때리는 기교파 복서다. 그의 수비 기술은 역대 어떤 전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놀라운 훈련량으로 몸에 익힌 탄탄한 기술은 물론 뛰어난 동체시력과 감각적 타이밍 포착능력까지 뛰어나 웬만해서는 그에게 정타 한번 꽂기도 쉽지 않다. 활발한 스텝을 바탕으로 원거리에서부터 진입 자체를 봉쇄하는데 능하고 설령 코너에 몰렸다 해도 ‘전가의 보도’인 숄더 롤과 능숙한 클린치 테크닉으로 무력화한다.
경기 내내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아 이러한 양상이 계속되면 상대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질리기 일쑤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라이벌로 꼽히던 '팩맨(PACMAN)'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렇듯 둘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뤘지만 안타깝게도 사이가 좋지 않다. 로우지는 메이웨더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루한 파이팅스타일은 물론 자신과 여러 감정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타이슨, 매니 파퀴아오, 게나디 골로프킨,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등 화끈함과 기량을 두루 갖춘 파이터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역대급 수면제들로 불리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와 메이웨더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화끈한 경기를 펼칠 능력이 있음에도 지루한 경기로 승리만을 챙기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웨더와는 끊임없는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링 밖에서도 ‘안전제일주의’ 성향을 보이는 생 피에르같은 경우는 누구와 충돌하려 하지 않는다. 은퇴까지 했다. 반면 메이웨더는 당당하게 자신의 악동 캐릭터를 드러내 로우지와 계속해서 부딪히고 있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여름 로우지에 대해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메이웨더를 좋아하지 않던 로우지는 발끈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메이웨더에 대해서 독설을 날렸다.
최근 ESPY 시상식에서 메이웨더를 제치고 ‘최고의 파이터상’을 수상한 직후에는 “메이웨더가 여성에게 얻어터지면 어떤 기분을 느낄지 궁금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럴 때마다 메이웨더는 특유의 약을 올리는 듯한 발언을 뱉어내며 로우지를 화를 돋우고 있다.
로우지와 메이웨더의 끝을 모르는 ‘장외 설전’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한발 더 나아가 여성 MMA선수인 로우지와 남성 프로복서인 메이웨더가 ‘무규칙 룰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언뜻 이런 갑론을박은 황당하게까지 느껴진다. 로우지가 세계 정점에 오른 파이터라해도 메이웨더 역시 해당 종목의 최강자 중 한 명이라 남녀의 신체능력 차이를 감안했을 때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로우지는 그래플링이 특기인 데다 메이웨더는 하드펀처 이미지가 없어 둘의 대결논쟁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파퀴아오, 골로프킨에게는 어려울 것”이라는 팬들도 ‘메이웨더라면…’이라는 가상의 논제를 깔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로우지는 메이웨더와 싸울 수 있다고 종종 언급한다. 지난 12일에는 "규칙 없이 싸울 때는 내가 충분히 메이웨더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성최강자 특유의 자존심에 메이웨더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섞인 답변으로 해석된다.
물론 로우지와 메이웨더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둘의 전장이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 성별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인 로우지는 패하더라도 본전이지만 남성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자칫 패하기라도 하면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한편, 최근 베스 코레이아를 1라운드 펀치 KO승으로 꺾고 6차 방어에 성공한 로우지는 앙숙 관계에 있는 미샤 테이트와 오는 12월 5일 텍사스 주 알링턴 카우보이 스타디움서 세 번째 대결을 치른다. 메이웨더는 다음달 안드레 베르토(31·미국)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은퇴할 예정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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