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전에 먼저, 15년 꽉 눌러담은건 아니지만, 13년차 팬임을 먼저 밝히고 씁니다. (자부심 있음!)
CD로 음악듣던 세대로써, 타이트모음집이라거나, 순위에 랭크되는곡들을 따로 구워듣곤 했습니다만 한 가수의 이름만으로 전체 앨범을 다 사는 가수는 단 두명만 있습니다.
가수 이수영씨와 가수 BoA에요.
좋아하는 가수는 여럿 있습니다만, 위의 저 둘은 아주 독특한 컬러가 있기 때문이죠.
이번 히든싱어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사실, 히든싱어를 보는 목적중 하나는 내가 그 가수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것에도 있겠지만, 얼마나 비슷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한몫 한다고 생각해서에요.
한소절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ㅠ_ㅠ...
전 음악의 기술적인 무언가를 평하라고 한다면, 자신없습니다. 깊게 공부하지 않았고, 다만 즐길 뿐이거든요.
하지만, 좋은 가수들은 기술적인 무엇. 그것보다 중요하지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또 다른 뭔가가 목소리에 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많지만, 가수는 많지 않은것처럼. 가수는 많지만 정말 좋은 가수는 많지 않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이런 말들을 미리 하는 이유는... 제 말을 방어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에도, 누군가가 기술적 테크닉이 어떠하고, 고음처리와 바이브레이션이 어떠하고 하면서 괴상한 논리로 공격한 기억이 남아있기 떄문이죠.
저 좋은 가수들도 살펴보면 많이 있습니다. 국내 가요를 사랑하는 제 좁은 시선에도 양손으로 꼽기에 부족할만큼요.
하지만 전부를 소장할만큼 사랑한 가수는 둘 뿐이고, 그중 하나가 보아입니다.
신기하게도, 활동이 많을때나 적을때나 늘 호불호가 갈리는 가수이고 그래서 팬의 입장에서 더 만족감을 주기도 합니다. 타인이 알아보지 못하는걸 공유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하죠.
보아는 댄스가수로 알려졌고, 분야의 정상을 달리지만 그 진실한 매력은 사실 감성과 음색에 있어요. 춤은 농구의 왼손과 같을뿐!
이번 히든싱어는 그런 면에서 볼때, 지루했습니다.
모창자와 가수의 차이는 음색과 기교부터 사소한 버릇들은 완벽히 드러났고, 가수 본인도 어렴풋이 느꼈다는게 방송에서 알아챌 수 있었던것 같아요.
2라운드 탈락자였던 모창자가, 그나마 그 디테일을 가장 잘 살렸던게 아닌가.. 생각하구요.
그런데도 간만에 들으니 좋더군요. CD와는 약간 다른 그게 있으니까요.
이번 1회 녹화방청에 초대됐었는데,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겨버려서 못간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ㅠ_ㅠ...
음악은 생각할 떄 마다 신기한 것 같습니다.
다른 대다수의 화제는 타인과 공감하고, 내 생각을 더 많은 사람이 동의해줄 때 더 만족감이 느껴지는 반면, 음악은 종종 나만이 알고있을때, 혹은 그 감정을 공유하는 무리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적을때도 충만한 만족감이 생기니까요.
만족할 수 없는 방송, 더 없이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함께했기에, 보신분들은 어떠셨나 궁금해서 써 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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