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 계열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이용창(33)씨. 이씨는 지난 2003년 6년간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수능시험을 다시 치렀다. 목표는 초등학교 교사. 이씨는 현재 서울교대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직장생활에 비전도 안 보이고 좀 더 안정적이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대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 후회는 없습니다.”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희승(여·35)씨는 8살 쌍둥이를 둔 주부. 대학(서울여대 수학과) 졸업 후 전업주부로 지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못해 교대 입시에 도전했다. 강씨는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초등교사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도 아내의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뒤늦게 교육대학이나 초등교육과에 입학하는 ‘늦깎이 대학생’이 늘고 있다. ‘사오정’(45세 정년) ‘삼팔선’(38세가 한계)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년보장이 되는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것. 다른 진로를 택했다 교직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 다시 교대의 문을 두드리는 인원까지 합해져 초등교사의 인기는 ‘열풍’ 수준이다. 고려대 공대를 다니다 군복무를 마친 뒤 교대에 입학한 곽순종(26)씨는 “원하는 일을 할 수만 있다면 돈은 좀 적게 벌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작년 서울교대 신입생 524명 중 대학을 졸업할 나이인 만 23세 이상은 79명. 의대·치대·한의대에 집중됐던 늦깎이 대학생들이 교대·초등교육과로도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중등교원에 비해 초등교원의 임용시험 경쟁률이 낮다는 점도 ‘초등교사 되기’ 열풍이 부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서울시 교원 임용시험의 경우 중등의 경쟁률이 19.5대1이었던 것에 비해 초등은 2.28대1에 불과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다 서울교대에 입학한 황모(여·26)씨는 “교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직장을 그만둔 뒤 초등 쪽의 임용시험이 더 쉽다는 점을 감안해서 교대로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초등교사 열풍’은 바로 교대·초등교육학과의 편입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명을 모집하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사편입 전형에 지원한 인원은 492명. 98.4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초등교육과 편입을 준비했던 안모(여·26)씨. 그러나 1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에 밀려 고배를 마신 뒤 아예 수능을 다시 봐서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길을 택했다. 안씨는 “나름대로 학벌도 있고 해서 편입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지만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62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보람을 느낄 수 있고, 3개월여의 여름·겨울방학에 주5일제 근무 시행도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음을 반영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23&article_id=0000110556§ion_id=102§ion_id2=257&menu_id=102
저도 이런이유로..교대를 희망했지만 이번 수능을 마는 바람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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