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본지도 십삼년쯤 된 것 같습니다.
그땐 어렸던데다, 원래 스포츠라는게 처음 보기 시작할땐 뭘 잘 모르고 보다보니 아는게 적잖아요. 그래서 돌이켜 생각해봐도 잘 기억나는게 없네요.
류중일감독을 참 좋아합니다.
류중일감독의 현역시절경기는 단 한번도 못본게 아쉽긴 하지만..;ㅅ;
감독으로의 커리어는 어마어마하죠. 2013WBC를 제외한다면 말이죠 ...ㅠ_ㅠ
삼성을 오래 응원하고 지켜봐온 팬의 입장으로 가장 좋은것은 속칭 레전드 선수를 중용해준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작년시즌 권혁vs차우찬은 아쉬웠지만요.)
처음 코치에서 감독을 맡게 됐을땐 사실 큰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잘 몰랐거든요.
검증되지 않은 감독, 선동열이 남기고 떠난 삼점라이온스, 외국인투수의 부진. 심란했지만 그래도 누가 와도 선동열보단 낫지 않겠느냐 하는 마음으로 봤어요.
하지만 왠일인지... ‘탈 선동열 효과’ 라고 불러도 될 만큼 개막전 만루홈런에 이은 승리를 기점으로 봄엔 5할 언저리를 오갔지만 여름을 지나며 최종적으로 2위 롯데와 6.5승차를 기록하며 유일한 6할대승률로 정규시즌 1위를 했었죠 !
어디부터 말을 시작해 볼까요.
아무래도 이른바 ‘삼성왕조’가 시작되는 2011년부터 써보는게 너무 과거로 가지도 않아서 좋으려나요.
2011년은 참 말할게 많은 해였습니다.
아직까지 입에 익숙한 그말 ‘나믿가믿’의 주인공 가코와 카도쿠라가 전반기를 시원하게 말아먹고 난 뒤 뽑아온 매티스와 저마노가 대박을 터트리며 한몫을 했고
오승환은 다시 47세이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를 해 주었고 최소경기 1,2,3,40세이브기록과 최연소, 최소경기 200세이브, 25경기 연속세이브, KS통산 최다세이브(6), 2위와의 최다격차세이브(김사율 20) 등을 기록했으며 시즌 내내 단 4실점과 1블론을 내줬을뿐, KBO최초의 무패구원왕이 되기도 합니다 ;ㅅ; 평자는 0.63!
47세이브는 06년에 자기가 세웠던 아시아신기록의 타이기록이기도 했죠 ;ㅅ;
안지만도 장원삼의 빈자리를 선발로 뛰며(...) 잘 버텨줬고..
최형우는 이대호와 나란히 3관왕씩을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서 줬죠.
새삼 쓰다가 느끼는거지만, 이때의 안정권-오승환은 리그 최강이라 할 만 했죠. ㅠㅠ
저중에 셋이나 팀을 떠났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이해에는 제가 서스펜디드 게임 이라는 야구용어를 알게된 해이기도 합니다.
대구구장 정전사태로 말이죠 ;ㅅ;
한국시리즈도 대단했죠. 바로 이전해에 4전 4패로 완파당한 SK와의 설욕전.
1차전... 매티스 차우찬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투수전은 선발이 3회만에 내려가도 불펜이 강한팀이 어떤것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죠.
2차전 또한 대단했죠. 한국시리즈 역대 팀 최대 탈삼진(17개)를 기록한 날이니까요.
오승환도 KS 5세이브를 달성한 날이기도 했죠. KS 최다세이브 기록이죠.
이날 장원삼의 5.1이닝 투구는 빅게임 피처로 거듭나게한 투구였죠.
3차전은 SK의 날이었죠. 팀 창단이후 단 한번도 KS 3차전에서 진적이 없다는 기록을 잇기도 했구요. 2011년 송은범은 삼성에겐 악몽이었어요. 이날 SK 최동수 선수가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죠.
4차전은 이해 커리어Low를 친.. 포스트시즌 0승 3패의 김광현(...)과 윤성환의 경기였죠. 2득점 이상 경기가 없던 KS에서 양팀 합 23안타, 12득점이 나온 타격전이기도 했고, 오심으로 얼룩진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1회부터 오심은 시작했었죠. 김광현의 홈플레이트 한가운데를 찌른 공이 볼이 선언되며 삼진을 잃어버리고 진루타를 내줬고, 이는 삼성의 2득점의 단초가 되기에 충분했죠.
3회엔 그 보상이라도 받듯 정근우가 1루선상으로 쳐낸 파울볼이 페어판정을 받으며 윤성환의 멘탈공격에 성공, 폭투로 1득점을 얻었죠.
그리고 대망의 8회. 1사만루에서 배영섭의 밀어내기 사구. 하지만 TV화면으론 손목이 아닌 배트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몸맞는공이란 콜에 의해 밀어내기 득점. 이게 그날 결승득점이었죠.
비디오판독이 이날 이때에도 있었더라면 경기 결과가 많이 변했을까요...
9회에도 1득점을 추가하며 4점차가 나버려서 결과적으로 오승환의 4G4S기록을 못하게 되기도 했죠.
그리고 마지막 5차전. 전날의 후유증이었는지, 양팀 합쳐 안타는 겨우 열개. 7이닝 무실점의 차우찬에 힘입어 1:0의 스코어로 삼성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죠.
생각해보면, 타자들이 계속해서 시험대에 올랐던 시즌이었고, 가장 불안했던 선발과 리그를 씹어먹는 불펜이 함께했던 시즌이었네요.
지금은 타팀으로 옮긴 정현욱, 권혁, 신명철, 배영수 등이 있었고 은퇴한 강명구(!) 채상병 등의 더이상 볼 수 없는 선수가 많이 있었던 해였어요.
심창민도 이해에 뽑았는데.....휴...
쓰다보니 한해치로만 해도 엄청 길어졌네요 ;ㅅ; 이거 년도별로 나눠서 써볼까부다.
글을 줄이면서 새삼 떠오른거지만, 선동열은 정말 최악의 감독이었습니다.
우리 양신이 그렇게 갈게 아니었는데...ㅠㅠ
김한수옹도 보내버리고 양신(!!!)도 강제은퇴 시키고 ㅡㅡ...
최악의 삼점라이온스를 만들고...이양반은 썽큰옹보다 더 심했어요. 5회 2점차도 게임을 포기해 ㅡㅡ..
그 시기를 지나오다보니 류중일 야구는.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ㅅ;!!
2012 13 14는 다음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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