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드릴 작품은 만화/ 학교생활 입니다.
장르는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구요.
우선 그림체와 제목만 보자면 전혀 좀비물이라고 볼 수 없어요.
약간은 소녀틱하면서 일상물로 보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확실한 좀비 물입니다.
심지어 위 장면에는 복선이 심겨져 있습니다.
찾아보세요.
이 만화의 첫번째 반전입니다.
너무도 편한 이미지, 흐름, 묘사에 넋을 잃고 보던 독자들은 여기서 첫번째 충격을 받습니다.
모든 흐름은 ‘유키의 정신 분열에 의해 만들어진 편안해보이는 세계’ 였을뿐에요.
사실 세상은 이미 좀비로 멸망했습니다.
다른 3명의 여자들은 자신들의 후배인 유키를 위해 ‘그럴듯한 학교생활’을 연기해가며 유키의 상상을 지켜주고 있죠.
(첫번째 장면의 복선은 ‘소녀들이 먹고있는 간식’이에요. 모든 간식이 보존용, 영양식뿐이죠.)
이 작품의 장점은 좀비의 두려움을 확실하게 잡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좀비가 왜 두려울까요.
시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강하기 때문에?
죽지 않기 때문에?
저는 좀비의 가장 큰 두려움은 ‘전염성’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그걸 그대로 보여줍니다.
좀비는 여학생들이 무기를 들고 있는 정도로, 그리고 소리로 주위를 돌릴 수 있을 정도에요.
하지만 계속 다가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물리면 그대로 좀비가 되어버립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도 결국은 좀비가 될 수 밖에 없는 묘사를 ‘이렇게까지 해야돼?’ 라고 할 정도로 그려냅니다.
이 만화의 두번째 장점은 ‘복선과 반전이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두번 보게되는 명작, 세번보게되면 걸작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걸작임이 틀림없어요.
세번을 보게 되니까요.
처음에는 복선이야? 라고 무심코 넘어가지만 뒷 부분에 가서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돌아와야 해요.
그때 그 캐릭터는 무슨 표정을 지었던거지? 그 캐릭터는 왜 그 말을 했던거지?
그때 옆에 누가 있었던거지?
그걸 알기 위해서요.
마지막으로 이 만화의 마지막 장점
잔인합니다.
시체도 없이, 피가 튀기지도 않는데, 뇌수가 흩어지지도 않는데
너무 잔인합니다.
위 장면은 저 만화에서 가장 잔인한 묘사였습니다.
만일 이 만화를 보신다면, 위 장면을 보고 손을 입에 가져갈 수 밖에 없게될 겁니다.
저 만화 한 장면을 위해 그동안 쓰인 수십장면의 복선, 대사때문에요.
저 캐릭터는 얼굴 한번 안나와요. 목소리뿐이 안나옵니다.
그럼에도 저 한장의 편지로 독자들을 경악에 질리게 했습니다.
저 편지 한장때문에 이입을 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 되어버렸거든요.
아마 가장 강하면서도, 가장 자애로운 캐릭터였을거에요.
그렇게 상상할 수 밖에 없어요.
저는 좀비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사람이 죽는게 싫어요.
악당이 죽는건 좋지만, 평범한 사람이 죽는게 싫은거죠.
그래서 좀비물은 잘 안보지만 볼 수 밖에 없는 두 작품이 있어요.
하나는 아포칼립스의 요새고, 하나는 학교생활입니다.
좀비물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봐주세요.
그리고 그 감상을 들려봐주세요.
덧 -
또 다른 좀비 아포칼립스 물인, 아포칼립스의 요새에서 가장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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